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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 투자 이야기

IMF학습효과는 없다!


   어느정도 안정세를 찾아가는줄 알았던 국내 경제상황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환율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라고 이야기하던 1500원선이 무너져서 오늘 장중 1510원 이상 까지 환율이 폭등을 하고 주가는 1100선까지 회복했던 주가지수도 또다시 1000P를 깨고 내려가 948P를 기록했습니다.


   경제상황이 또다시 암흑속으로 들어가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지난번 폭락의 경험으로 인한 면역성 때문인지 환율이 1500원을 돌파를 해도, 주가가 다시 1000P를 깨고 내려가도 무덤덤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것 같다. 그 속에서 투자의 실패를 비관해서 자살하는 개인투자자와 증권회사 직원들은 계속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모증권사 영업직원이 고객들의 손실과 자신의 주식투자실패를 비관해 산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더니, 어제는 흔히 부띠크라고 불리우는 소규모 투자자문을 운영하던 CEO가 투자실패의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이번 폭락의 끝이 어디일지 아무도 짐작할 수 조차도 없는 불확실한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우는 "미네르바"는 내년 3월이 오기전에 우리경제가 파국을 맞을수 있으며 주가지수는 500P, 부동산 가격은 반토막이 날거라는 우울한 예상으로 우리를 심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걱정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번 주가가 하락하여 900P까지 뚫고 하락하였을때 부터 주가지수가 반등을 시작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이 바닥이라고 생각해서 신규로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그전에는 개인들의 투자비중이 50% 초반이었던 것이 거의 60%이상으로 10%이상 개인들의 단기매매에 의해 시장이 반등을 하여 순식간에 1200P 이상까지 반등했습니다. 그리고 일확천금을 시장상황일 불안정해지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개인들이 급증하여 선물옵션 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10배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들의 이러한 투자성향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IMF 학습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IMF때 공포에 질려 투매에 나섯던 개인들이 그후에 주가가 급상승하는 것을 보고난 후에 이번에도 그때와 같은 상승을 기대하며 주식투자에 뛰어든 것이지요... IMF학습효과가 주식시장에 얼마나 크게 나타나고 있었는지는 증권사들의 신규계좌 개설 추이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온라인증권사라고 할 수 있는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번 반등이 있기전 하루에 신규계좌 개설수가 500계좌 이하로 떨어 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반드이 시작되면서 하루평균 2000계좌 이상의 신규계좌가 개설이 되었고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이 15%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신규계좌와 점유율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개인들이 기대했던 IMF학습효과는 나타나고 있는것 같지가 않습니다. 지난 반등에서 투자를 새롭게 시작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벌써 30~40%의 손실을 입고 있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옵션투자에 나섰던 개인들의 마진콜이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계속 흘러 나고고 있구요...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98년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국지적인 문제였고 경제정책을 올바르게 이끌고 갈만한 능력이 있는 정부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우리가 안정을 찾아갈만 하면 미국발 악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러한 악재들이 우리나라에 최소의 영향을 미치도록 위기를 관리해야할 정부가 오히려 위기를 조장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시골의사가 그의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지금은 수익을 올릴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암흑의 시장에서 부디 살아 남으시길 바랍니다. 살아 남아야 다음번의 기회를 가질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