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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 투자 이야기

3년 반만에 종합주가지수 다시 세자리로....


   오늘 드디어 코스피지수가 1000P를 하회하여 다시 세자리 지수시대에 진입했습니다. 벌써 이번달 들어서만 30%가 넘는 하락세를 시현하여 월간 하락률로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IMF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1997년 10월달 646P이던 주가가 460P로 하락하여 27%를 하락한 것이 최고하락률이었으나 이번 2008년 10월은 아직 일주일이나 더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1453P에서 시작한 주가가 961P까지 하락하여 33.8%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장을 보면 이제는 시장 전체가 특정세력에의해 놀아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 정도다. 코스닥시장이야 오늘까지 3일연속 서킷브레이크가 걸리면서 폭락을 지속했지만 코스피 시장은 서킷브레이크가 걸릴 상황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주가가 폭락하면서 하락률이 10% 이상을 넘어가는 데도 서킷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지수가 11%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왜 코스피시장에 서킷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것일까? 그 이유는 서킷브레이크도 제한이 있는데 장시작 5분후 그리고 장종료 40분이전 (오후 2시 20분)까지만 걸리게 되어 있다. 그런데 10%이상 하락이 1분이상 지속된 시간이 공교롭게도 2시 20분이었다. 그래서 시장은 서킷브레이크에 걸리지 않고 하락을 지속(?)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서킷브레이크에 걸리지 않고 하락을 지속할때 최근월불 지수선물은 하한가를 기록하요 12월물이 10%하락한 125.55를 기록하고 있어서, 선물매도세력이 무슨 작전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하다보니 만들어내는 가십거리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서킷브레이크?
코스피지수나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모든 주식거래를 20분 간 중단시킨 뒤 이후 10분 간 호가를 접수해서 매매를 재개시킨다. 주가가 폭등할 때는 발동하지 않으며, 하루에 1번만 발동된다.

사이드카?
사이드카(side car)’는 주가지수 선물시장과 관련된 제도로 유가증권 선물시장 종목이 5%, 코스닥 선물시장 종목이 6%, 각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자동 발동한다. 전 종목의 거래를 멈추는 것은 아니고, 해당 선물의 구성종목에 대한 프로그램 매매만을 5분간 중단시킨다.

   그럼, 현재의 시장폭락은 그 원인이 무엇일까? 이번 세계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다우존스"나 "나스닥"이 우리나라 시장보다 더 큰 폭락을 했거나 하락률이 비슷하다면 그러려니 미국발 금융위기때문이라고 자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다우존스"는 10월달 들어 19.9%, "나스닥"은 22.3%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우리의 코스피 지수는 35%, 코스닥지수는 37.5%의 하락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 시장이 진원지인 미국시장보다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정책의 신뢰가 상실됐기 때문이다. 취임초부터 지속된 거꾸로 가는 환율정책, 경기부양하겠다며 뜬금없이 들고나온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건설경기 부양 등으로 삽질을 계속하더니 제대로된 대책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시장참여자들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속에서 투매에 동참하면서 시장을 공포의 나락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금의 시장하락이 과도한 심리적 투매라는 것을 웬만큼 시장에 참여해본 사람은 알고 있지만 심리적 투매가 얼마나 무섭고 어디까지 흘러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공포가 커지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 오늘 시장을 지켜본 느낌이다.

 어째든, 다시는 못볼줄 알았던 세자리수 주가지수를 다시 맞게된 2008년 10월 25일은 증시역사에 길이 길이(?) 기억될 날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