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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 투자 이야기

죽음으로 내몰리는 증권사 영업직원들...


   오늘 또다시 주가지수는 폭락했습니다. 코스피는 7.5%하락하여 1050P 아래로 곤두박질 쳤고, 코스닥은 한때 10%이상 하락하여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다 300선에 턱걸이한 308P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조금만 더 하락하면 이제 다시는 안봐도 될지 알았던 주가지수 3자리 시대에 다시 진입하는 악몽같은 현실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주가지수가 확실하게 1천 포인트를 돌파하여 2천까지 갔을때 17년간의 박스권을 완전히 상향돌파했기 때문에 3자리수 주가지수를 이제는 다시 볼일이 없을 거 같다고 즐거워들 했었는데 말입니다.


   시장이 이렇게 폭락을 거듭하다 보니 증권회사 영업직원들은 그야말로 죽을지경입니다. 요사이 들어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밤에 특히 미국시장이 하락하는 밤이면 다음날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침에 장이 시작되면 관리하는 고객들에게 시달리고, 자기자신의 주식투자의 손실에 정신이 없고, 그 와중에서도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폭락장에서 단타매매에 나설수 밖에 없는 악몽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이니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영업직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그렇지 않아도 우울한 증권사분위기를 침체시키고 있습니다. 지난주엔가 교보증권 모지점 영업직원이 고객의 손실보상요구에 괴로워하다 지점 객장의 문에 목을 매 자살을 하더니 어제는 미래에셋 지점장이 자신의 고향 뒷산에서 농약을 먹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을 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들이 이정도이지 각 증권사별로 어느지점 누가 어떻게 됐다더라하는 흉흉한 소문들이 꼬리를 물로 흘러다니고 있습니다.

   이번만이 아니지만 특히 증시상황이 안좋아 지면 증권회사 영업직원들의 자살소식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유독 증권회사 직원들에게 이런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크게보면 2가입니다. 첫째는 증권회사의 영업직원은 고객관리에 대한 리스크를 전적으로 영업직원이 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식투자에 의한 고객손실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직원개인의 책임이지 회사가 책임질 사항이 아닙니다. 회사는 영업직원들이 영업할수 있도록 지원만 할 뿐이지요. 그런데 주식영업이라는 것이 그 리스크의 크기가 다른 영업에 비해서 월등히 크기 때문에 직원들의 스트레스틑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이 직접지다보니 고객들의 손실보전 요청에 회사 또는 금감원의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하여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직원개인이 책임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영업직원들 자신도 개인투자자들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법적으로는 증권회사 직원들은 직접투자를 하지 못하게 되어있지만 내년 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회사 직원들의 자신명의의 주식투자가 허용될 예정일 정도로 그간 증권회사 영업직원들의 자기매매는 일반적인 사항이었습니다. 영업직원들도 자신의 재산으로 주식투자에 나섰지만 그들도 개인투자자들과 별반 다른점이 없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입은 직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직접투자의 실패와 관리고객의 손실보상요구가 증권회사 영업직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지금 증권가의 현실입니다. 여기에다가 작년, 재작년 증시호황으로 그전에 3만명 수준이었던 증시관련 종사자가 4만 8천명 수준으로 급증한 상태여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들이 여의도증권가를 돌아다니면서 그렇지 않아도 삭막한 증권가를 더욱더 삭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P.S.> 증권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우스개 소리로 증시가 바닥근처라는 신호중에 하나로 증권회사 직원들이 자살하기 시작한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사이는 이런 우스개 소리가 우스개소리로 들리지 않습니다. 시장이 아직 바닥이 아니어도 좋으니 증권회사 직원들의 자살소식을 더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