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傳 - KBS 한국사 傳 제작팀
나의 평가 - ★★★☆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사실들을 통해 교훈을 얻고 현재에 상황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었던 역사는 시험을 보기 위해서 역사적 사건들,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고작이었다. 오죽했으면 국사를 단순한 암기과목이라고 생각들을 했었을까
이 책 "한국사傳"은 조금은 독특한 책이다. TV로 방송했던 내용을 책으로 다시 정리하여 출판하였다는 점이 그 독특함의 하나요(TV방송을 책으로 출판하는 것은 EBS의 "지식채널 e"도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또다른 독특함은 지금까지의 역사책들과는 달리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입장에서 역사를 살펴보는 방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새로운관점에서 우리에게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것 같다.
중인의 신분이면서 역관으로서 임진왜란의 종결에 막대한 공을 세운 "홍순언", 천재적 관료인지 충절은 버린 변절자인 "신숙주", 조선의 개혁을 꿈꾸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김옥균을 암살했지만 대표적인 수구세력으로 알려진 "홍종우" 등의 얘기는 도도한 역사의 소용돌이 에서 개인들의 삶이 어떻게 왜곡되어 후손에 전달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가슴에 와 닿았던 사람은 "덕혜옹주"다. 최근 독도문제로 시끄러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덕혜옹주의 삶은 역사가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릴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고종이 환갑이 되어서야 얻은 귀한 딸이었던 덕혜옹주가 아비지의 독살을 옆에서 지켜보고 일제의 강압으로 인하여 일본으로의 유학, 어머니의 죽음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분열증, 대마도 영주와의 결혼, 정신병원에 입원, 남편과의 이혼, 국내로 귀국하고 싶었지만 이승만 반대로 귀국을 못하고 타국땅에서 정신병원을 전전하다 박정희가 정권을 잡고서 국내로 귀국하여 77세까지 살다가 낙선재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까지의 과정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슬픈 개인의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역사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또하나 든 생각은 지금 우리가 2MB를 대통령으로 뽑아 놓고 고생하는 것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자격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방치했다가 사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 역사에 대한 무관심과 비슷한 결과를 우리에게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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