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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 - 박노자, 홍세화 김규항, 한홍구, 심상정, 진중권, 손석춘, 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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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 - 박노자, 홍세화, 김규항, 한홍구, 심상정, 진중권, 손석춘, 지승호
나의 평가 -
★★★

우리사회의 대표적 진보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박노자, 홍세화, 김규항, 한홍구, 심상정, 진중권, 손석춘을 대표적인 인터뷰어인 지승호가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하나의 대한민국을 일곱명의 진보지식인들은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 박노자 : 대한민국, 미국의 '자발적 식민지'가 된 나라
- 홍세화 : 대한민국, '공화국'의 가치를 버린 나라
- 김규항 : 대한민국, 자본 파시즘이 지배하는 나라
- 한홍구 : 대한민국, 머리 까만 미국인들의 나라
- 심상정 : 대한민국, 이제는 삼성이 지배하는 나라
- 진중권 : 대한민국, 정염이 태양처럼 빛나는 나라
- 손석춘 : 대한민국,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나라

이들이 정의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우리사회의 슬픈자화상이다. 나는 진보 또는 좌파가 정확하게 어떤식으로 정의해야 맞는지 모르겠다. 지승호가 인터뷰한 이 일곱명이 좌파 진보지식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이들의 말처럼 노무현은 절대로 좌파가 될 수 없는 대통령이다. 그는 단지 조금 드라이한 우파 또는 신자유주의자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그런데 지난 2002년 우리는 노무현을 우리사회를 개혁해줄 적임자로 믿고 희망돼지며, 노사모 등 그동안 보이지못했던 정치문화까지 만들어내며 당선시켰다. 그러한 노무현이 제대로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자 급속히 실망하여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노무현에 대해서 그러한 환상을 갖게된것은 그 이전까지의 우리사회가, 정치가 좌파 또는 진보의 설자리가 전혀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노무현이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제안했을때 대부분의 개혁을 원하는 지지자들은 말도 안되는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무현의 말대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정책을 비교해 보면 대북정책 정도를 빼놓고는 커다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적절한 좌파와 우파의 정권교체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 아니라 수구보수집단(한나라당)과 우파(민주당계열)의 대결이었다. 우리 사회의 가장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계 우파와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좌파가 본격적인 정책대결의 시대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과연 언제 그런 정치적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까가 문득 궁금해 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