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
나의 평가 : ★★★
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로 그 원인에 해결책에 대한 책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쏟아져나와서 이제는 그런 종류의 책들의 제목만 봐도 무슨얘기를 할것인지 짐작할 정도가 되었다. 이 책도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금융위기이후의 경제상황에서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죽음의 계곡"이라는 책제목과 경제사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죽음의 계곡"은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윌래밋밸리의 다른 이름으로 그 계곡에 살던 원주민 인디언 칼라푸야족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모든 환경이 양호하여 천혜의 살기좋은땅인 윌래밋밸리. 그러나 해마다 봄이면 이유를 모르는 병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갔지만 칼라푸야족은 그것을 천혜의 땅에 사는 댓가로 여기며 계곡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우리들이 바로 그 "죽음의 계곡"에 살았던 칼라푸야족처럼 자신의 위험에 처해있는지도 모르고 살고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계곡을 빠져나가는 방법으로 미국의 경제사를 살펴보면 탈출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의 경제사를 크게 4가지 시대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 시기의 구분은 물론 경제적 상황에 따라 나눈것이기는 하지만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그 경제체제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 신선한 시도인것 같다.
대공황이 오기전까지의 미국경제 발흥기를 자본가라는 서커스단장이 시키는 묘기만을 하고 비스킷을 받아먹는 코끼리에 비유한 "서커스의 코끼리" 시대, 그리고 거대한 자본가들이 만들어준 양호한 닭장의 환경에서 다른 근심은 모두있고 평온한 삶을 사는 암닭들의 시대인 "양계장의 암닭"시대, 그리고 자본가들이 만들어준 보호막이었던 철장이 벗겨지고 난후 다른 사람들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기계발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선한 지킬이 악한 하이드의 를 키워나가는 "지킬과 하이드"시대, 그리고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인 지금의 경제상황이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처럼 가면 전체가 다 불행해 질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계곡을 떠나지 못하는 원주민들 같은 "죽음의 계곡"시대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의 "죽음의 계곡"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살았던 귀신고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귀신고래는 자신의 몸에 가득붙은 따개비와 자신의 새끼를 등에 태우고 바다를 헤엄치고 다니는 고래로 어떻게 보면 공생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 죽음의 계곡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귀신고래의 상생, 공생의 가치와 정신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방법으로 이야기하는 귀신고래의 이야기. 그 비유방법은 적절하지만 해답은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와 동일한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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