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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2, 3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나의 평가 : ★★★☆

 

 

    얼마전에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책이 나오고 읽으려고 하다가 내가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생각에 시오노 나나미 책의 입문서 격인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이야기"를 읽었다. 1~8차 까지으 십자군 전쟁을 프랑스화가 귀레의 삽화와 함께 간략하게 정리해 놓은 책으로 십자군전쟁을 요약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책이라는 서평을 썻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십자군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다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를 집어들게 되었다. 우리가 어렸을때 십자군 전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멋진 기사들이 아랍의 무시무시한 악당들을 정의의 칼로 제압하고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회복하는 전쟁영웅담으로 생각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서양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침략을 옹호하는 이야기들을 아무 여과없이 그들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믿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십자군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 그대로의 십자군 전쟁을 이야기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서양세계가 주장하는 것처럼 십자군 전쟁이 성지순례자들을 박해하는 이슬람교도들을 몰아내고 성지를 되찾기 위한 성전이 아니라 지배계급들의 정치, 경제적 이데올로기가 작용한 침략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나가고 있다.

 

   십자군 전쟁이 거의 2백년에 걸쳐 8차례까지 이루어 졌지만 이 책은 3권까지 발간이 되었지만 아직 1차 십자군전쟁과 그 이후 2차 십자군 전쟁이 되기전까지 대략 60여년 정도를 다루고 있다. 은자 피에르에 의한 민중 십자군과 보에몽을 비롯한 정규 십자군의 이야기를 1권과 2권에서 풀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부분은 1차 십자군 전쟁의 결과로 중동지역에 4개의 서방국가들이 성립되고 2차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예루살렘 공국을 비롯한 국가들과 아랍국가들간의 투쟁사를 다룬 3권인것 같다. 직접적으로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이 아닌 전쟁이후에 중동지역에서 태어난 세대들은 아랍인들과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 볼 수 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서로 싸우다가 결국은 2차 십자군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어떻게 보면 현재의 팔레스타인 문제와도 겹쳐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담에 역사는 돌고 돈다는 얘기가 있는 것처럼 십자군 전쟁으로 생긴 중세의 문제가 현대에 이스라엘이 평화롭던 중동에 나라를 세워서 세계의 화약고를 만든 과정과 너무도 유사한 것 같다.

 

   비록 십자군 전쟁 전체가 아니지만 균형잡힌 시각에서 십자군전쟁을 이야기하는 만화로서 세계사에 대해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재미있게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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