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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 투자 이야기

버핏식 가치투자가 개미들에게 정답일까?

 

   주식시장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불안하게 출렁이고 개인투자자들은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지 간에 손실폭이 커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상황의 정확한 모습인것 같다.

   이 와중에 좀처럼, 아니 벅셔 헤더웨이의 영업보고서 이외에는 외부기고를 거의하지 않는 워렌버핏이 뉴욕타임스에 특별기고를 한 내용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것 같다. "가치투자"의 대가이자 개인투자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버핏이 이례적으로 신문에 기고를 통해 자신의 주식투자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니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버핏의 기고문 내용은 아래의 전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리 새로운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간 그가 각종 인터뷰 및 강연회에서  했던 얘기들을 다시 한번 얘기하는 정도인것 같다. 자신의 간단한 원칙에 의해서 주식을 매수하는데 그 원칙이란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공포를 느끼고,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 탐욕을 부리라는 것"인데 지금은 시장에 공포가 만연해 있으므로 자신은 개인계좌를 이용해서 미국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의 대공항이나 각종 경기불황때와 그 이후의 주가상승을 상기시키며 지금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정부가 이번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펼치는 정책들은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킬것이기 때문에 현금성자산의 가치는 전혀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축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주식시장의 단기예측은 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자신은 개인재산의 미국주식 매수에 적극 가담하고 있으니 다른 투자자들도 자신을 따른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주식투자에 나설 것을 독려하며 글을 마치고 있다.

   주식시장이 이번처럼 급락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치투자에 대한 바람이 불어 가치투자에 관련된 책들의 발간이 홍수를 이루었고, 간접투자에서도 한국투신의 이채원 상무등의 가치투자펀드가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그중에서도 워렌버핏의 가치투자자들의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버핏의 투자방법이 정말로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맞는 방법일까? 

   경제상황이 안정적이고 가지고 있는 여유자금이 많이 있다면 버핏의 투자방법은 틀릴래야 틀릴수가 없는 투자방법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 특히 소액투자자들의 경우 지금 주식투자를 해서 만회를 할 수 없을 만큼의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버핏처럼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서 회사의 자산말고 자신의 개인자산은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가치투자를 하겠다고 당장에는 필요없는 여유돈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여유돈을 주식투자에 쏟아 부을수 있는 사람을 극소수 일 것이다. 버핏과 같이 지금 시점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대출을 받던지 리스크가 있는 자금을 가져다 쓰는 수밖에는 없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그런 투자방법은 그야말로 불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지난주엔가 백분토론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이야기 했던 말중에 "충분히 시간적인 여유을 가질수 있는 사람은 지금과 같은 저평가 시기에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만 지금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자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식투자가 아니라 갚을수 있는 부채는 모두 갚고 생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얘기가 지금 시점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장 알맞은 투자전략이 아닐까?

나는, 미국을 산다 - 워런 버핏

미국과 세계의 금융시장이 혼란스럽다. 게다가 이런 문제점들이 경제 전반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그것이 분유정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머지않아 실업률은 상승할 것이고 경제활동은 주춤거리며 (신문의) 표제는 계속 공포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미국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개인계좌로 말이다. 이전까지는 나는 미국채 외에 아무 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기부한 버크셔헤서웨이 주식은 별도로 한다) 주가가 계속 매력적이라면, 내 비-버크셔헤서웨이 부문 순자산은 곧 100% 미국 주식으로 채워질 것이다.

나의 매수는 간단한 원칙에 의해서다.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공포를 느끼고,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 탐욕을 부리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지금 공포가 만연하다는 것, 심지어 노련한 투자자들도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자는 레버리지 큰 자산이나 취약한 경쟁력의 기업을 걱정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훌륭한 많은 기업들의 장기전망에 관한 공포는 이치지 맞지 않다. 기업들의 실적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일시적으로 하락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은 지금으로부터 5년, 10년, 20년 후에는 기록적인 이익을 나타낼 것이다.

논점을 분명히 해 보자. 나는 주식시장의 단기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한달 후, 혹은 1년 후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심리나 경제가 살아나기 전에 아마도 시장은 상승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로빈(봄을 알리는 새-역자주)을 기다리고만 있다면 봄은 끝날 것이다.

역사를 보자. 대공황 때, 다우는 1932년 7월 8일 41포인트로 바닥을 찍었다. 경기는 1933년 3월 루스벨트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은 이미 30% 상승했다. 2차대전 초기로도 돌아가 보자. 유럽과 태평양에서 미국의 상황은 불리해지고 있었다. 연합군의 상황이 호전되기 전 시장은 1942년 4월 바닥을 쳤다. 또 주식 매수 적기였던,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은 급등하고 경제는 포기 상황이었다. 요컨대, 나쁜 뉴스는 투자자의 좋은 친구인 것이다. 그것은 당신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미국의 미래 일부분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뉴스는 좋아질 것이다. 20세기 미국은 양차대전과 그에 따른 여러 상흔들과 값비싼 군사적 대립, 대공황, 수많은 경기침체와 금융공황, 오일쇼크, 유행성독감, 불명예스러운 대통령의 사임을 견뎌왔다. 그럼에도 다우는 66에서 11497까지 올랐다.

놀라운 수익을 기록했던 시절에 투자자가 손실을 볼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는 손실을 봤다. 그 불행한 이들은 마음이 편안할 때 주식을 사고 헤드라인이 그들을 불안하게 할 때 주식을 팔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금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이들은 마음이 편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최악의 장기 자산을 선택했다. 현금성자산은 가치하락이 확실하며 실질적 이득이 없다. 정부가 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펼치려는 정책은 아마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고, 따라서 현금계정의 실질가치 하락은 가속화될 것이다.

주식은 향후 십 년 간 확실하게 현금을 능가하는 상당한 수익률을 보일 것이다 지금 현금에 집착하는 투자자들은 훗날 그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기로부터 멀어지는 데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은 좋은 뉴스의 안락함을 기다리면서 웨인 그레츠키(전설적인 NHL 선수-역자주)의 금언을 무시하고 있다.. “나는 퍽이 있던 곳이 아니라 퍽이 나아갈 곳으로 스케이트를 탄다. “(잡스가 iPhone 키노트에서 인용한 적이 있죠)

나는 주식시장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재차 강조하지만 나는 주식시장을 단기 예측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텅빈 은행 건물 안에 식당을 개업한 선례를 따를 것이며 다음과 같이 광고할 것이다. “당신의 말을 행동으로 보여라” 오늘 내 돈과 내 입 모두 주식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