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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 투자 이야기

주가지수를 예측한다구? - 차라리 지구종말일을 예측해라

증권회사들의 지수전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올초에 2008년 시장전망을 장미빛으로 전망했던 증권사들이 미국 서브프라임사태의 영향으로 세계경제가 급락하면서 작년말 각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올해 지수밴드를 하향이탈하여 망신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시황관을 확립시켜주기 위하여 지수공감이라는 직원용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그날의 주가예측을 시가와 종가로 구분하여 "상승-강세-보합-약세-하락"의 5가지 예측을 당일 오전 시장이 시작되기 10전까지 입력하여 지수를 맞춘 직원들에게 회사 사이버머니를 지급하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생각하기에 증권회사 직원들이라면 정보도 많고, 매일 시장을 분석하고 있으니까 당일 지수예측이야 상당히 맞출 확률이 높을것 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게다가 한달을 전망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짧은 하루의 지수를 예측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지수예측을 맞추는 확률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높지가 못합니다. 아침 동시호가야 시작되기 10분전까지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맞추는 확률이 48.8%로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6시간 뒤인 종가를 예측한 확률을 보면 18.8%로 채 20%가 되지 못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증권회사 직원들이 정말로 형편없다거나, 증권회사 전망을 믿지 말라거나를 말하려는게 아니라 지수를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주가지수는 다수의 시장참여자가 1,700개나 넘는 종목들의 매수/매도를 통해 지수가 결정됩니다. 이 결정과정에는 수많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지수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알 수 있습니다.

  증시의 내놓라 하는 전문가들도 지수마저 예측을 못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은 내일, 모레의 종목주가를 예측해서 주식투자를 단기매매로 일관하고 있으니 수익률이 좋을 리가 없다.

 


  주가지수를, 주가를 예측하려고 하지마라. 차라리 그럴시간 있으면 지구가 언제 망할까를 예측하는게 낫다.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주가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가치에 비해 현재의 주가가 낮으냐를 판단하여 본질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으면 매수하고, 본질가치에 비해 높으면 매도하는 것이 주식투자다. 너무나 쉬운 원칙이고 진리같지만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런 원리들을 이용해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이 주가를 예측하여 단기에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매수/매도를 반복할 뿐이다. 그래서는 주식투자에서 승리할 수 없다. 쉬운 투자원칙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