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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 투자 이야기

이대 투자동아리 "이화I.A" - 워렌버핏을 꿈꾸는 그녀들

꽤 오래전부터 대학가에도 재테크 열풍이 몰아친적이 있습니다. 과거의 낭만적인 캠퍼스가 아니라 최근의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들이 예전보다 빠르게 현실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좋은 것인지 나쁜것인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죠...

  오늘 이데일리에 이런 대학생들의 세태를 잘 보여주는 기사가 하나 실려 이와 관련된 제 경험담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기사는 이화여대에 투자동아리가 생겨 열심히 투자에 대하여 공부하고 토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기사보기 - "워렌버핏을 꿈꾸는 그녀들"

  이화여대의 투자동아리와 같은 동아리들은 그리 희귀한 형태는 아닙니다. 이제는 거의 각 대학마다 하나 이상의 투자동아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죠. 그런데 이대는 여대에 생긴 투자동아리라 사람들이 관심을 끌만한 것이라 생각되어 인터뷰 기사가 실린것 같다.


  대학가의 투자동아리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서울대의 투자동아리인 "SMIC". 현재는 "VIP투자자문"이라는 투자자문사의 대표이기도한 최준철, 김민국씨가 주도했던 서울대 투자동아리가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졸업을 해서는 외부에서 자금을 100억을 유치하여 2~3년만에 가치투자로 100%이상의 수익을 낸 펀드로 키움으로써 증권업계의 큰 화제가 된적도 있었다.

  서울대 투자동아리의 이런 성공은 다른 대학들에도 생소했던 투자동아리가 활성화되는데도 크게 기여하여 수많은 대학에 투자동아리가 생겨났다. 약 2년전에 제가 기획했던 실전투자대회에서는 그런 트렌드를 읽고 대학생들만이 참여하는 "캠퍼스 리그"라는 실전투자대회를 진행하고 서울대를 비롯하여 전국 10개 대학의 투자동아리와 연합하여 대학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투자동아리마다 독특한 형태로 동아리가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그중에서도 아주대의 "AFIA", 인하대의 투자동아리(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의 경우에는 동아리를 주식회사화하여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동아리가 발행하는 주식을 매입하여야 가입을 할 수 있고, 그 주식발행금으로 내부적으로 종목분석 등을 통하여 투자를 실행하고 학년이 끝나면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였다.

  그런 투자동아리들중에는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아 주식투자를 시작한 학생들도 꽤 있었고, 부모님께 종자돈을 받아 투자를 시작한 학생들도 여럿 보았다.

  대학생들의 이런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 과거에는 학교를 졸업할때 까지 경제적인 능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해도 경제적인 부분에 취약한 학생들이 많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 초등학교때 부터 경제관련 교육을 하고 심지어는 정부에서 후원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주식투자대회가 있을 정도로 어렸을때부터 경제마인드를 심어주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지원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대학내의 이런 투자동아리들은 우리 학생들의 경제마인드를 향상시키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어였한 투자자문사의 대표로 있는 최준철, 김민국 대표와 같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고 나아가서는 한국의 워렌버핏같은 투자의 대가가 나올수도 있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