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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정연주의 기록 : 동아투위에서 노무현까지




정연주의 기록 : 동아투위에서 노무현까지 - 정연주 지음
나의 평가 :
★★★☆

   지난 11월 30일 최근 가장 큰 이슈인 FTA와 관련해서 "나는 꼼수다"의 여의도 무료공연이열리고 5만여명이 사람들이 모여 공연을 공연을 즐겼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공연을 기획했던 탁현민 교수가 KBS, MBC, SBS 등 방송매체와 조중동 등의 신문의 기자들에게 취재금지를 요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취재를 금지한 가장큰 이유는 취재를 해서 실제와는 다른 왜곡보도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취재한 것이 기사화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한다. 주최측의 이러한 취재금지 요청에 트위터나 그 공연에 참석한 사람들도 크게 호응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들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나는 꼼수다"를 기획한 김어준 총수가 나꼼수 방송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만약에 언론들이 제대로 역할을 해주었다면 나꼼수라는 인터넷방송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 큰 호응을 받지도 못했을 것 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다 12월 1일 종편까지 출범하면서 일반국민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 "정연주의 기록"은 지금과 같은 언론에 대한 불신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잘 보여주고 그 불신이 어떻게 해야 해소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언론계 생활을 일대기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지만 그 저자의 언론계 생활이라는 것이 우리 언론이 올바른 언로인 되기 위한 노력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계의 대표적인 사건인 동아투위의 해직기자로서 그리고 국민모금으로 탄생한 한겨례신문의 워싱턴특파원, 논설주간으로서 그리고 공영방송 KBS의 사장으로서 정연주씨가 걸어온 길이 언론이 언론다운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처럼 올바른 언론관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언론과 세습족벌의 후계자들이 운영하는 언론이 어떻게 다를까는 명약관화하다. 그리고 올바른 언론을 위해서는 권력이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비록 자신이 임명한 기관장이지만 검찰과 KBS사장에게는 절대로 전화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고 그것을 지켰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자신의 신념대로 KBS를 이끌어 갈 수 있었고 그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명박 정부는 어떤가 자신들의 의도대로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KBS와 MBC의 사장을 갈아 치우고 자신들의 우호세력인 조중동의 환심을 사기위해 무리하게 종편을 밀어부쳐 버리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언론들이 보도하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은까? 그렇기에 나는 꼼수다와 같은 언론이 아닌 대안언론들이 언론들의 영향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바로 이명박 정부의 시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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