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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 지금 미국을 다시 읽어야할 이유 52 - 김광기 지음
나의 평가 :
★★★

   엊그제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한미FTA를 날치기 처리를 해서 온나라가 어수선하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 미국과의 FTA가 졸속으로 추진되고 우리에게는 실익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전격적으로 처리해 버린것이다. 하지만 세계최고의 경제대국 미국이 지금 얼마나 휘청거리고 있는지를 이 책은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 경제대국 이라는 미국에서 각 주정부는 예산이 없어 도로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자갈을 깔고, 게다가 예산이 없어 선생님들을 대규모 감원을 학고, 노숙자들을 돌볼수가 없어서 각 주마다 노숙자들을 다른주로 보낼 꼼수들으 쓰나라 정신이 없다는 것이 놀랍다.

   주정부나 연방정부만 그런것이 아니라 가계도 서브프라임 사태때문에 더 심각해지기는 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 육류를 사먹기가 어려워져서 직접 닭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그동안 정크식품의 대표로 인식되고 있던 스팸의 소비량이 급증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의 국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미국민들의 모습이 충격적이다.

   이런 충격적인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미국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주장에 더욱 공감하게되는 것은 이러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니다.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이야 세계경제가 호전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수 도 있지만, 현재의 미국은 그런 기대를 가질수 없을 정도로 사회자체가 망가져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정말로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인종들이 모인 다민족국가인 미국이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회구성원들 사이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고 상류층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잘 실천될 수 있었기 때문이지만 지금의 미국사회는 신뢰는 완전히 무너져버려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서브프라임 사태를 통해서 극명하게 드러났지만 월가를 대표로 하는 상류층들의 부적절한 이기주의와 부의 축재는 더이상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해 버렸다고 주장한다. 월가와 정가의 이러한 부도덕한 야합과 부패는 최근의 월가 시위에서 들어나듯 더이상 미국인들이 참을 수 없을 지경에 다다른것 같다.

   이렇게 무너져 가는 미국과의 FTA가 우리 경제의 살길이라고 외치는 정치가들, 그리고 그 정치가들을 옹호하는 소위 보수신문이라고 하는 언론들에게 꼭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묻고 싶다. 이런 나라와 FTA를 체결하는 것이 정말로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는 방법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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