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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이상호 기자 X파일 :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이상호 기자 X파일 :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이상호 지음

나의 평가 : ★★★☆


   2005년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었던 일명 "삼성X파일"을 취재한 이상호 기자의 취재일지를 책으로 엮었다. 삼성X파일을 처음 제보받을때 부터 MBC를 통해 보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상호 기자가 일지형식으로 꼼꼼하게 기록해 놓았다가 대선이 있고, 최근에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야기가 여야를 막론하고 이루어지고 있어 올바른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2005년은 노무현 정부시대로 우리모두가 형식적인 민주주의는 완전히 완성되었다고 믿는 시기였지만 경제부문에 대한 정책은 삼성의 입김이 참여정부에 작용하여(입김이 작용한 정도가 아니라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책자료가 그대로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채택될 정도였다고 한다.)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주미대사에 내정되고 다음해에 아시아 몫의 UN사무총장에 나서기로 하는등 그야말로 삼성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는 시기였다. (대통령은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고 싶어했지만 핵심측근들과 경제관료들이 삼성의 영향력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었으니 경제정책이 제대로 굴러갈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좌회전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는 비난들이 쏟아져 나왔으리라...)


   이런 시기에 삼성이 여야에 불법대선자금을 제공하고 정치권, 법조계에 불법뇌물을 제공하는 녹취파일을 제보받게된 이상호 기자가 그것을 보도하기 위해 MBC라는 조직내에서 고군분투하는 내용들이 펼쳐진다. 지금은 김재철 때문에 망가져 버렸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공영방송MBC 내부에서도 삼성X파일을 보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졌는지 책을 읽다보면 삼성의 힘과 돈의 힘이 우리사회를 얼마나 망가뜨리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MBC내에서 펼쳐지는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과 보도하면 안된다는 주장들이 부딪히는 내용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기자라는 직업이 언론사라는 기관이 우리사회의 올바른 흐름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 영역인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자들도 역시 우리와 같은 생활인들이기에 언론사도 그 사람들이 뭉쳐서 만들어진 조직이기에 유혹에 비리에 쉽게 무너져 내릴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삼성X파일"은 그래도 이상호 라는 한 기자의 노력에 의해서 세상에 알려지고 우리에게 삼성이 우리사회에 끼치는 폐해가 어떤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지만 지금의 MBC를 얼마나 많은 망가져버린 조직내에서 얼마나 많은 이상호 기자가 좌절하고 얼마나 많은 "삼성X파일"이 보도되지 못하고 사라져 갔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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