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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의 생각 -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역음

나의 평가 : ★★★☆


   작년 서울시장 선거때부터 우리나라는 안철수라는 사람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정치에는 전혀 상관없던 사업가, 교수였던 그가 서울시장에 나설 생각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부터 시작된 그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관심에서 벗어나 그와 같은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의 시궁창 같은 정치현실과 승자들만을 위한 우리사회를 바꿀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표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를 5%의 지지율 밖에 안되던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하면서 올해 범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교수지만 끊임없이 그가 대선에 나설만한 자격과 비전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들을 그의 지지자이던 아니면 반대자이던지 간에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가 아직 대선에 나서겠다고 결정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사람들의 이런 요구들이 계속되다 보니 결국은 안철수 교수가 우리나라 경제, 사회, 문화, 외교 등 전반에 관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한 책을 내놓고서 사람들이 자신의 이러한 생각들에 동의한다면 대선에 나가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이 책 "안철수의 생각"을 내놓았다.


   책을 무슨 작전을 전개하듯이 3일만에 전격출간했다던지 책이 서점이 깔리자마자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단시간내에 가장 많이 팔린책인 "스티브잡스"보다 훨씬많이 팔린 책이라던지 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고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책의 내용은 책이 출간되자 마자 주요 언론에서 내용 거의 전체를 요약해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와서 그리 새로운 내용은 없다. 그야 말로 우리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떤지를 나름대로 성실하게 대답하고 비록 개략적이긴 하지만 그 대안이 무엇인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라고 하는 것이 새로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동안에 야권에서나 정치권에서 이야기하던 것을 정리해서 그야말로 모법답안 이라고 할 수 있는 답변들을 내놓는다. 그 내용들이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에서 책의 내용은 재미없게 다가올 수 도 있다. 그렇지만 안철수 교수가 해법이라고 제시하는 것이 시험의 모범답안 처럼 보일지라도 그 답안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정치권의 사람들이 공약으로 내놓은 것들이 다 모범답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온 것이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가져온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답안이 새로울것 없는 모법답안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 행간사이에서 그가 그 모범답안을 제대로 수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보았다고 느낀것이 책을 다읽고 나서으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의 답안이 궁금한 사람을 굳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것 같고 나처럼 그런 희망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읽어볼 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