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징비록 (역사는 반복되는가) - 정덕구 지음
나의 평가 - ★★★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금융위기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도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900원 중반대에 머물던 환율이 1150원대까지 상승하고 주가는 1500선을 하회하면서 위기설이 나오더니 급기야는 "9월 위기설"이니 제2의 IMF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느니 하는 얘기들이 흘러나올 정도로 경제상황이 급속도로 좋지않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즈음의 우리 경제상황을 보면 IMF를 겪은지 만 10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우리경제가 그다지 휼륭하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즈음에 이 책 "외환위기 징비록"이 눈에 띠었다. "징비록"은 조선시대 서애 유성룡이 임진왜란을 겪은후 다시는 임진왜란과 같은 국란을 겪지 않기위해 후세들에게 그 때의 국제정세와 상황들을 상세히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책의 제목을 이렇게 정한것도 IMF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겪어보지 못했던 외환위기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록함으로서 다음에 닥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에서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IMF사태가 터지면서 IMF와의 협상 및 외채만기협상, 신규외화차입협상의 중심에서 협상을 진행했던 경제관료로서 그때의 상황를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시간의 흐름의 순서에 따라 기록하고 있다.
외신에서는 한국의 외환위기에 대한 경고음을 계속 내고 있었지만 1997년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경고음을 정부는 무시하고 펀트멘탈은 좋다는 얘기만을 떠들고 그러는 사이 금융위기가 심화되어 국가부도위기에 몰리자 결국은 11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되고 IMF와의 협상을 어렵사리 타결했으나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외환위기는 점점더 심각해져 다시 IMF와의 추가협상을 통해 IMF자금을 조기집행하기로 함으로써 간신히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시급하던 단기외채의 상환이 어려워 세게 금융기관과의 단기외채 만기연장 협상을 진행하여 성공시키고, 바닥을 보이던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기 위한 해외투자설명회의 개최와 성공을 통한 외환조달등 97년 11월부터 98년 하반기까지의 급박했던 상황을 실무협상을 했었던 당사자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IMF와의 협상이 국가의 운명을 가를수 있는 중대한 협상이었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협상에 나섰던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들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정말로 외환위기에 대한 "미리 징계하여 경계한다"는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역사는 반복되는가"이다. IMF의 환란을 겪은지 10년이 지났고 우리나라는 각고의 노력끝에 IMF를 3년만에 졸업하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지금의 우리경제사정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비록 미국이 양대 모기지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아 가면서 "9월 위기설"은 사라져 가는듯 하지만 우리경제가 세계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운영되는 만큼 언제든지 IMF와 같은 위기를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런 위기상황을 맞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책을 저술한 저자의 마음처럼 우리경제가 IMF환란의 교훈을 잊지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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