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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눈 먼 자들의 경제




눈 먼 자들의 경제 -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지음
나의 평가 : ★★★

   얼마전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시위자(Protester)"를 선정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올해의 사망한 스티브 잡스를 제치고 시위자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주목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위하는 사람들의 영향력이 가장 잘 보여준 해가 올해이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시위대들중에서 아랍의 민주화를 위한 시위대들도 있지만 그래도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시위대는 "Occupy Wallstreet"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동안 1%의 이익을 위해 그 첨병의 역할을 담당했던 금융자본에 대한 99% 일반인들의 저항이 극적으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일반대중들이 월스트리트의 사악한 탐욕과 미국정부의 1%를 위한 경제정책의 이면을 알게된것이 바로 이 책과 같은 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8년 미국의 경제위기가 왜 발생하게 되었느냐는 원인규명에 대한 책들이 수없이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는 복잡한 금융이론으로 설명한 책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 책들은 금융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파생상품들의 구조를 이야기 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책 "눈 먼 자들의 경제"는 그동안의 그런 종류의 책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소설과 같은 형식으로 금융위기를 일으킨 사람들과의 인터뷰, 그들이 처한 상황등을 풀어나가고 있어서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쉽게 월가의 금융인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웠는지, 그들의 탐욕이 어떻게 금융경제를 망가뜨렸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월가의 탐욕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은 것도 이 책의 장점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월가가 보낸 나쁜 메시지"중에서 미국정부의 이중성을 고발한 부분이다. 98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금융위기때 그들이 IMF를 통해서 권고했던 금융정책과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에서 자국내에 시행했던 금융정책이 정반대 였다는 것이 흥미롭다.

   97년 동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자신들의 해외 금융시장 침탈을 위해서 고금리와 정부의 금융지원을 못하게 하여 그 나라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자신들의 금융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제로금리까지 금리를 낮추고 금융기관이 파산을 방지한다는 미명하에 무차별적인 자금지원을 행한 그들의 탐욕이 정말로 가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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