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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 우리가 알고 있던 만들어진 아프리카를 넘어서 - 윤상욱 지음

나의 평가 : ★★★

 

   아프리카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초원? 사자? 킬리만자로? 이런 단편적이고 야생의 자연정도 만이 생각이 날 뿐이다. 이런 생각은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그 대륙의 크기나 살고 있는 사람의 숫자로 보면 결코 작지 않은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에서 아프리카에 대해서 배워본 기억도 없고 아프리카의 상황이 어떤지를 어느 신문이나 방송, 책에서도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그저 오락프로그램이나 기아구조 프로그램을 통해서 피상적으로 아프리카를 보아왔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아프리카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려는 노력을 하는 책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해줄수 있을 것 같다.

 

   흔히들 아프리카를 4D의 대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죽음(Death)", "질병(Disease)", "재난(Disaster)", "절망(Despair)" 이 4개의 단어가 보여주듯이 아프리카 대륙 특히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는 미개의 땅으로 인식되었고 그 땅에 사는 사람들 역시 니그로, 흑인 등 이라고 칭하여 미개한 사람들로 치부해 버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아프리카의 현실이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들을 들어 증명해 보여주어 우리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인것 같다. 

 

   성경에서 부터 시작된 아프리카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백인들, 그리고 사하라 이북을 지배하던 아랍인들에 의해 핍박받았던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야기는 현재의 아프리카 상황이 그들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우리는 흔히 흑인노예가 15세기 서양의 신대륙 발견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먼저 아랍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역사상 흑인들이 노예로 잡혀간 인원을 대략 3천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15세기 이후에 노예로 팔려간 사람은 1,500만명 정도이고 그 이전에 아랍인들에 의해 북아프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이베리아반도까지 팔려간 흑인노예들도 1,500만명 이상 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 끔찍한 사실은 15세기 이후 신대륙으로 팔려간 노예들은 생산성의 유지를 위해 가족을 꾸리고 사는 것이 허용되어 그 후손들이 신대륙에 광범위하게 퍼져 살아가고 있지만 아랍인들에게 팔려간 노예들은 거세를 해버렸기 때문에 그들의 후손이 아예 없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끔직한 역사적 사실로 세계사에 나타난 아프리카는 서양사람들에게 사람을 빼앗기고 자산을 침탈당하는 굴욕의 역사를 20세기까지 끌어오다 서양으로 부터 독립을 하게 되면서도 서양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게 하기위해 서양인 마음대로 종족구분이나 지리적특성에 대한 이해없이 마음대로 국경선을 가르고 한 국가내에 그들의 특정 종족에게만 교육의 혜택을 주는 등의 정책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국가내의 종족간의 내전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들은 아프리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내용들이었다. 

 

   이처럼 아프리카가 현재처럼 죽음의 대륙으로 방치되어 있고 독재자들이 몇십년씩 통치를 하는 후진적인 정치제도를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인들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세계를 공평한 시각으로 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P.S>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아프리카의 미래와 중국의 아프리카 침투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2010년 맥킨지가 "사자가 움직인다"라는 제목으로 향후 아프리카가 세계의 성장을 이끌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과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서양을 물리치고 각종 개발권에 투자하면서 진입하고 있다는 내용들도 아프리카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는 나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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