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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중국 공산당의 비밀





중국 공산당의 비밀 : 파이낸셜타임즈 기자가 파헤친 중국지도자들의 은밀한 세계 - 리처드 맥그래거 지음

나의 평가 : ★★★☆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이 휘청이는 가운데 중국만이 그 경제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않고 있고, 오히려 미국과 유럽이 중국이 투자한 자금들을 회수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등 그야말로 중국의 파워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중국이 세계경제에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것은 개혁개방 경제를 이야기하며 폐쇄적인 공산주의 노선을 포기하고 개방경제를 실행한지 30여년 만에 이루어진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중국경제를 단순피 외적인 모습만을 바라보면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인지 자본주의 국가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 중국은 아직도 엄연히 공산당이 일당독재를 하는 공산주의 국가이고 공산당이 국가의 모든것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사회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중국에 대해서 피상적인 생각만을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대 10대 은행중 4~5개를 중국은행들이 차지를 하고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가 된 하이얼 등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회사들이 중국경제를 주무르고 있고 이 회사들은 서양의 회사들 처럼 이사회를 통해서 모든것이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기업들의 CEO들의 책상에는 공산당 고위급들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빨간전화기"가 놓여있고 이사회에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회사내에 있는 공산당 조직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이사회는 단순히 추인만 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유기업들도 공산당의 입김이나 정치적인 영향력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롭기 위해서는 "빨간모자(정부가 지분참여를 하는 것을 빨간 모자를 썼다고 한다)"를 써야만 한다는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중국경제의 내부모습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공산당이 개혁개방 경제로 국가를 이끌고 가면서 공산당의 일당독재체제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조직국을 통해 고위층의 인사파일을 관리하여 기업들의 사장선임에 관여하고 기업내에 공산당의 하부조직을 설립하여 이사회보다 강력한 권한을 갖게하는등의 모습은 중국이 아직도 공산주의 사회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지금까지는 공산당이 경제를 성장시키면서 공산당이 권력을 잃지않고 잘 이끌어 왔지만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아무리 공산당이 일당독재를 잘하고 이 책에서도 계속 얘기됐었던 천안문사태 처럼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한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국민들의 정치의식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고 언제라도 민주화요구가 분출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자스민 혁명으로 불안해진 공산당이 중국내의 자스민혁명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 노력해서 큰 문제없이 지나가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터질수 있는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공산당의 일당독재가 사라지는 상황이 되면 과연 중국은 어떻게 변할까? 책장을 덮으면서 갖게 되는 궁금증이다.


  지금의 공산당이 어떻게 중국내부를 통제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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