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 단상

부메랑

 

 

 

 

부메랑 : 새로운 몰락의 시작 금융위기와 부채의 복수 - 마이클 루이스 지음

 

나의 평가 : ★★★☆

 

   몇일전 스페인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유럽의 금융위기가 스페인에서 다시 촉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옮겨가 그동안 우리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아이슬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등의 나라를 그야말로 초토화 시켜버리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들의 관심밖에 있던 유럽의 작은 나라들이 왜 유럽금융위기의 한가운데에 서게 됐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은 있어왔지만 정말로 그 금융위기의 한복판에서 현상을 분석한 책은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업을 국가의 주업으로 삼던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왜 갑자기 외환투기에 빠져들어 어제까지 고기잡이배의 선장을 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헤지펀드의 매니져가 되어 막대한 금액을 차입하여 투자에 나서게 됐는지를 아이슬란드 사람들과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유럽문명의 발상지로 관광지로만 인식하고 있던 그리스가 얼마나 비상식적인 제도와 부패한 사람들과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망가져 갔는지, 아일랜드의 은행들이 무모한 외화차입을 통해 자국내의 부동산 거품을 어떻게 조장하고 국민들은 그 사기에 어떻게 놀아났는지를 실감있게 보여주고 있다.

 

   아이슬란드, 그리스, 아일랜드야 유럽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많이 거론되었지만 유럽 금융위기의 유일한 희망인 독일의 금융기관들이 대규모의 서브프라임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독일의 금융기관들이 제데로 알지도 못하는 파생상품에 교육을 제데로 받지도 못한 트레이더들을 동원하여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여 몇백억달러의 손실을 입고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들의 봉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참 재미있다.

 

   유럽의 금융위기의 원인이야 경제상황이 서로다른 그리스, 스페인, 독일같은 나라들이 동일통화를 쓰게 됨으로서 생기된 제도적인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도 각국 국민들의 탐욕이 금융위기라는 화를 부른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책인것 같다. 어떤 일이던지 간에 제도도 중요하지만 그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다.

 

 

'내가 읽은 책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기자  (0) 2012.04.06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0) 2012.04.06
문제는 경제다  (0) 2012.03.26
한국 IT산업의 멸망  (0) 2012.03.20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0) 201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