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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향료전쟁






향료전쟁 - 가일스 밀턴 지음
나의 평가 :
★★★

   책의 제목에 이끌려 예전에 책을 사놓기는 했지만 읽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향료전쟁"은 말 그대로 음식물에 맛을 돋구기 위해 사용하는 향신료를 차지하기 위한 영국과 네덜란드의 거의 백년간의 전쟁을 주소재로 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비해서 뒤늦게 신세계 탐험에 뛰어들었던 영국과 네덜란드가 동인도제도의 향신료가 풍부한 반다제도와 런섬에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진출하게 되었는지를 역사적사실에 바탕하여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특히 새로운 무역항로를 발견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개척자들이 북극항해를 찾아 나섰고 그 결과가 동인도제도로 향하는 항로를 찾지는 못했지만 엉뚱하게도 아메리카 대륙의 동부에 도착하게 되고 뉴욕의 맨하튼을 개척하게 되는 과정이나 동인도제도에서 영국의 마지막 보루였던 런섬을 지키기 위해 코트호프라는 중개인이 3년간 네덜란드의 침공에 저항한 내용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코트호프라는 사람이 런섬에 대한 영국의 소유권을 갖게하는 조약들을 원주민들과 맺음으로서 향료전쟁이 막을 내린후 영국과 네덜란드가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서로가 현재의 상황에서 최대의 이익을 얻겠다며 네덜란드가 가지고 있던 맨하탄에 대한 소유권을 상호 맞바꾸게 되는 내용도 재미있다. 그 당시에 두 나라는 그 두 식민지의 가치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바꾸었겠지만 지금의 맨하탄과 런섬을 비교해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도 재미있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소설을 읽듯이 재미있게 읽어 나갈수 있다. 다만 저자가 영국사람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네덜란드를 무자비하게 영국을 정의롭게 그리고 있는 것과 식민지를 개척한다는 서양의 제국주의자의 입장에서 그 침략을 당하는 동인도제도의 원주민들을 미개한 사람들쯤으로 만들어 버리는 내용들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