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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 투자 이야기

증권사들의 수수료인하 경쟁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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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신설증권사들이 영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증권사들의 생존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증권업협회가 불공정거래의 우려가 있다며 광고심의의 승인을 주저하는데도 불구하고 은행연계계좌의 온라인거래 수수료율을 0.015%로 낮추는 "피가로"서비스를 오픈하며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의 재점화를 알렸고 곧바로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확대일오에 있다.

   증권사들이 수수료인하로 위탁매매에 대한 시장점유유르 높이기에 나선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요번 인하 이전에도 2번의 큰 수수료 인하 경쟁이 있었다.
 
   첫번째 수수료인하는 우리나라에 온라인증권거래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온라인거래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어느정도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당시 업계1위를 하고 있던 대우증권이 온라인거래의 수수료율을 0.15%로 인하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인하 경쟁이 시작되었다. 대우증권의 온라인거래 수수료인하는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서 온라인 주식거래의 수수료율은 0.15%가 일반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의 수수료인하는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가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익성을 향상시켜주는 결과를 가져다 주게 되는데 그 이유는 수수료가 싸진 개인투자자들의 온라인거래 매매회전율이 오프라인 매매를 할때보다 대략 5배이상 증가하면서 수수료 할인폭보다 커지면서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면이 생겼기 때문이다.

   두번째 수수료 인하는 온라인전문증권사들이 출현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기존증권사들의 온라인거래 수수료율이 0.15%일때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키움닷컴이 기존 온라인거래수수료의 1/6에 불과한 0.024%의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시작되었다. 위탁매매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키움닷컴, 미래에셋 등의 온라인전문증권사들이 기존 증권사들을 이길수 있는 방법은 수수료인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기존 증권사들이 담합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던 온라인수수료의 인하를 주도한 것이다. 온라인증권사들의 이러한 수수료 인하전략은 적중하여 키움닷컴과 미래에셋을 단순한 온라인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업계 1, 2위의 회사로 만드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번이 증권가의 본격적인 세번째 수수료인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수수료인하 전쟁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첫번째 수수료인하때는 온라인거래가 도입되는 시기였고 시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수수료인하였고, 두번째 수수료인하는 증권사들의 영업채널이 은행으로 확대되면서 은행채널을 통한 온라인거래에 한정된 수수료인하여서 기존 대형증권사들과 온라인증권사들이 공존할 수도 있는 형태로 진행된 반면에 이번 수수료 인하는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형사라고 할 수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뱅키스가 시장진입에 성공하여 시장점유율 1.7%대를 만들어 내면서 대형사 온라인점유율 1위를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회사의 규모는 어느정도 갖추었지만 위탁매매 부문에서 신통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던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최저가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고객확보 전쟁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투자, 하나대투가 은행연계 계좌에만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는 반면에 동양종금 증권은 영업점을 통한 온라인거래에도 0.019%를 적용하는 파격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온라인위탁 시장은 증권사 영업점을 통한 계좌개설과 은행을 통한 계좌개설의 수수료가 서로 다르게 적용되어 왔다. 증권사 영업점을 통한 거래는 0.15%대의 수수료, 은행연계 계좌를 통한 거래는 0.025%대의 수수료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수수료 수준이었던 것을 파괴해 버린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의 입장에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CMA의 고객들을 주식고객화 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영업점 온라인거래 수수료도 인하를 택한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의 CMA고객수는 220만명으로 타 증권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지고 보면 한국투자, 하나대투가 온라인거래 수수료인하에 나선것은 주식 위탁매매를 미끼상품으로 하여 고객을 확보하고 그 고객에 대한 금융상품의 교차판매를 통해 수익서을 확보하려는 장기적 전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고객을 CMA로 확보한 동양종금이 수수료 인하로 교차판매에 나서게 됨으로서 한국투자와 하나대투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까 불투면해 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까지 수수료인하에 동참하고 있지 않은 대형증권사들이 시장의 이러한 변화에 어떠한 전략으로 나설것인지에 따라 온라인 위탁매매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향후 2~3년 내에 개인위탁매매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