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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 투자 이야기

주식투자 연수익률 10% 꿈깨라 !

   최근 주식시장이 1700선을 등락하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10%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고 있지 못한것 같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급락한 상태에서 반등을 하지 못하면 개인투자자들도 손실을 본 주식을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손실을 감수하고 교체매매를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장이 이런와중에, 워렌 버핏의 벅셔 헤더웨이 역시 수익률이 좋지않은 모양입니다. 워렌버핏은 매해 주주들에게 보내는 주주서한에서 "보험사업의 파티는 끝났다"며 보험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습니다.

   워렌버핏의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은 버핏이 경제를 어떻게 보느냐를 알려주는 지표역할을 하곤했는데 이번 서한에서는 올해의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 것이,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서한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지 말라고 조언한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버핏은 주식투자를 통해 연수익 10%를 올릴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환상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하면서 "이번 세기동안 주식투자를 통해 연 10% 수익(배당 2%, 주가상승 8%)를 얻고자 한다면 그는 다우지수가 2100년까지 2400만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흔히 가치투자자들이 얘기하는 "복리의 마법"이라는 법칙이 있습니다. 즉 연 몇%의 수익을 계속해서 올린다면 현재 100만원의 투자금액이 어마어마한 금액이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주식투자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한 것입니다.

   세계 제일의 투자의 귀재라로 일컬어지는 버핏이 연10%의 수익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과연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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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도표는 우리나라 증권업협회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얼마의 수익률을 얻기를 기대하는 가를 설문조사한 항목입니다. 2006년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은 24%, 그리고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갔던 2007년의 기대수익률은 30.9%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도 10% 수익률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은 그보다도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개인투자자들이 기대수익률이 높다면 그들의 실제 수익률도 높을까요? 같은 자료의 실제 수익률 조사결과를 보면 시장이 좋았었던 06년 07년 모두 30%에 가까운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았고 전체 개인투자자들의 평균수익률도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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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수익률 10%는 상당히 좋은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기간동안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과 비교해 보면 종합주가지수는 37.1%(1,383P -->1,897P)의 상승률을 보였으니 지수상승의 1/3수준의 수익률밖에 올리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워렌버핏이 투자의 귀재로 불리지만 그의 평생 연평균 수익률은 17%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고 투자를 하면서 주식에 대한 공부는 하지 않고 뇌동매매에만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