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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멍청아 문제는 신뢰라구!


출처 : 한겨레신문 시사만평


   오늘 아침 각종 언론에 이명박 대통령이 로스엔젤레스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한 대담내용이 실렸습니다. 내용은 지금 주식을 사면 1년내에 부자된다는 대통령의 말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기사의 내용중에 그 말 뒤에 "사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원칙이 그렇다는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뭔가 립서비스를 하긴 해야 겠는데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빠져나갈 구멍이라도 만들어 놓으려고 한 걸까?


   이 기사를 보면서 바로 두달전에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간접투자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라고 얘기했던 것이 떠 올랐다. 하지만 그 말을 해 놓고 두달이 넘게 지났지만 기자들이 언제 펀드에 가입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 라면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더니 아직까지 펀드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빠져나갈 구멍도 미리 만들어 놓았으니 만약 주가가 빠져서 국민들이 어떻게 된거냐고 항의하면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지 꼭 사라고 한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빠져나갈 것이 뻔해 보인다.

   도대체 이 정권의 사람들은 대통령부터 그 밑의 관료라고 하는 사람들이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것 같다. 국민들에게 조금있으면 들통이날 거짓말만을 남발하고 다니니 말이다.

   이번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훨씬전에 지금은 위기상황이라고 했다가 실제로 위기가 현실화 될것 같은 조짐을 보이자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 한말이지 실제로는 위기가 아니다라고 했다가 IMF에 버금가는 심각한 금융위기하고 했다가 하는 말을 바꾼것이 불과 몇달 사이에 몇번이었던가? 

   그리고 바로 3주전쯤 미국FRB와 통화스왑협정을 맺으면서 위기는 끝났다고 하더니 끝나기는 커녕 국내금융시장은 환율 1500원 주가 1000P의 최악의 상황들을 연출하면서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의 말을 믿을수 있을까? 모든 정부정책의 성공여부는 국민들이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고 따라줄때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과 신뢰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 오죽하면 국민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온라인상의 사이버논객에게 마음을 빼았겨 "미네르바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 됐을까?

   지금같이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실제 경제가 미네르바가 주장하는 것처럼 주가500에 부동산 반토막이 될지,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의 말처럼 지금 주식을 사면 1년내에 부자가 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정부의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기에 미네르바의 주장이 현실화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커지는 요즈음이다.

   미국경제의 호황을 이끌었던 클린턴의 선거구호가 "멍청아 문제는 경제라구!"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특히 이명박과 강만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멍청아 문제는 신뢰라구!"

출처 : 한겨레신문 시사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