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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마틴 루터 킹의 꿈은 이루어 지는 걸까?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기는 했지만 미국이 흑인노예제도를 시작한지 300년이 넘어서, 그리고 미국이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지 232년이 흐른뒤에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미국에서 탄생되었다는 사실하나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비록 오바마가 미대륙에서 계속 살아온 흑인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흑인이라는 점, 순수흑인이 아니라 백인종과 흑인종의 혼혈이라는 점이 완전한 흑인대통렫 이냐는 논쟁의 거리를 제공할 수 있지만 백인종이 사회권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흑인과 아시아계, 인디언 등에 대한 인종차별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는 나라 미국이 대통령으로 피부색이 까만 사람을 뽑았다는 것 만으로도 미국역사, 아니 세계역사에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것 같다.

   300여년전 백인들이 미대륙을 개척하면서 인디언들을 그들의 거주지에서 쫒아내고  새롭게 차지한 영토를 경작할 인력을 아프라카 흑인들을 잡아와 노예로 부려먹기 시작한 이후로 미국흑인들의 슬픈역사는 계속되어 왔다. 링컨이 남북전쟁을 통해 노예해방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상징적인 의미였을뿐 흑인들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미국사회가 다시 흑인의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1960년대에 흑인들의 인권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버스도 백인좌석과 흑인좌석이 구분되어 있고, 화장실의 세면기도 백인과 흑인용이 구분되어 있고, 심지어 식당까지도 흑인들이 출입하지 못하는 백인전용 식당들이 존재하던 것이 불과 40~50년전의 미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흑인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었고 마틴루터 킹 목사와 말콤 엑스 등의 흑인들이 그 선두에 서있었다. 말콤엑스가 과격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데 비해 마틴루터 킹 목사는 비폭력, 평화시위를 주도하면서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킹 목사나 말콤 엑스는 비극적으로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들의 인생을 마감했지만 그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많은 부분에서 흑인들의 인권이 개선되었고 80년대에 제시 잭슨과 같은 사람들이 비록 당선 가능성은 거의 없었지만 민주당 경선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정도까지 발전하게 된다.

   마틴루터 킹, 말콤 엑스, 제시 잭슨 등의 노력이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결실을 맺은것이다. 어제 오바마의 당선수락 연설을 보고 있는중에 가슴을 찡하게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80년대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제시잭슨이 오바마의 당선소감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킹 목사의 그 유명한 연설인 "나는 꿈이 있습니다."의 한구절이 생각났다. 오바마의 당선으로 킹 목사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되는 꿈입니다."

P.S> 오바마의 당선으로 미국인들의 다시 희망에 부풀어 오르고 있는데 우리도 4년 몇개월 후에는 미국사람들 처럼 대통령을 뽑고나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기쁨을 다시 누릴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