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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의자놀이


의자놀이 : 작가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 공지영 지음

나의 평가 : ★★★★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지 못했다. 그저 뉴스와 각종 트의터리안들의 트윗으로 쌍용차에서 해고되신 분들이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분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가슴아픈 뉴스들을 보면서 그저 안됐다라는 생각을 하는게 고작 이었다.


   이 책을 쓴 공지영 작가도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만 쌍용차 문제를 알고 있다가 우연한 계기로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기자도 아닌 소설가가 르포르타주라는 형태로 쌍용차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쓰게 됐다고 한다. 소설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딱딱한 문체도 아니고 마치 소설을 쓰듯이 써내려가고 책의 분량도 많지 않아 2~3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분량이 작다고 해서 그 안에 있는 내용들도 작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세하게 알지 못했던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이 왜 파업이 끝난후에 왜 그렇게 삶을 놓아 버렸는지를 어렴품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어제까지 한 작업장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해고자와 살아남은자들로 대치하고 파업기간중에 비인간적인 회사의 대응과 경찰들의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진압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어째든 파업이 해결된 이후에 1년후에는 복직할 희망아닌 희망을 가지고 살았지만 그 희망마저도 무참히 무너져 내려 버린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던 것이다.


   이들의 이런 죽음이 일어나는 상황들이 안타깝고 화나지만 더욱 화나는 것은 쌍용차의 상황이 정리해고가 대규모로 있을 정도로 급박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상하이자동차가 고급기술을 습득하고 빠져나가기 위해 무리한 회계조작으로 부채비율을 급등시키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황들을 보면 정말로 치가 떨릴 정도이다. 최근에 이런 수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 동영상이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꼭 한번 보기를 바란다.



    


이 책이 나온 이후에도 사망자는 더 늘어나 23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말았다고 한다. 누가, 이 분들이 아픔을 어러만져 주고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