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 단상

월급전쟁 : 금융회사에 털리고 정부에 속는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경제학





월급전쟁 : 금융회사에 털리고 정부에 속는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경제학 - 원재훈 지음

나의 평가 : ★★★☆


   우리나라 급여생활자는 몇명이나 될까? 어느 통계에 따르면 1,600만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대략 경제활동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월급을 받아 생계를 꾸려나간다. 이렇게 수많은 월급쟁이들이 자조적인 얘기로 월급쟁이 지갑은 유리지갑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자신이 직접 소득을 신고하는 자영업자나 사업가들과는 달리 소득을 회사에서 신고하기 때문에 소득이 100% 투명하게 공개되어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에서 그런 얘기들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소득세,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준조세를 포함하면 회사에서 지급한 급여의 대략 20%정도는 떨어진채로 통장으로 입급되고 그 돈에 은행, 보험회사, 신용카드회사 들이 통장을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통장은 그야말로 월급이 잠시 스쳐지나가 버리고 흔적도 남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월급쟁이들 모습이다.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이런 상황을 매달 반복하면서도 그냥 그려러니 하면서 지나갈뿐 정부의 조세정책이나 은행같은 금융기관들의 폭리를 취하는 수익구조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제목이 좀 과격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정부가, 금융회사들이 월급쟁이들의 피같은 월급을 빼가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부자들이 아닌 월급쟁이 들을 국가의 봉으로 만드는 턱없이 높은 간접세를 비롯하여 부동산대출로 땅짓고 헤엄치기 장사를 하는 은행들, 턱없이 높은 판매수수료의 펀드, 한번 넣으면 아까워서 해지를 못하게 만드는 보험회사의 각종 보험 등..


   월급쟁이들의 월급 뺏어가기의 다양한 수법들이 이 책에 상세히 나와 있다. 이렇게 월급을 탈탈 털리면서 어렵게 산 사람들이 구조조정이던 정년퇴직이던 퇴직이후에는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서 나선 프랜차이즈 자영업에서 또다시 프랜차이즈 기업의 월급쟁이로 전략하는 내용까지 읽다보면 대한민국에서 월급쟁이 아니 돈없는 사람으로서 사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지를 깨닫게 된다.


   지금과 같은 경제 및 정치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도 위에서 얘기한 내용들로 책을 읽은 사람의 힘을 빠지게 만들지만 그것에 대한 월급쟁이들의 대책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거의 없다. 그저 월급쟁이 일때 미래를 잘 준비해서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이고 월급쟁이인 동안에는 그나마 저축이 답이다라는 상투적인 이야기 말고는 말이다.


   최근 대선후보들의 공약들중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이야기들이 계속나오고 있다. 경제민주화란 것이 바로 월급쟁이들과 자영업자들이 기업과 금융회사들에게 착취당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개선시킬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어야 할텐데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다들 재벌개혁에만 목매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읽은 책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트레이딩룸으로 오라  (0) 2012.10.24
의자놀이  (0) 2012.10.22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0) 2012.10.16
혜곡 최순우, 한국 미의 순례자  (0) 2012.10.10
조선 최고의 사상범  (0) 201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