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욕조 - 이흥환 지음
나의 평가 : ★★★★
우리는 "조선왕조실록"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세계 어느나라도 500년 동안 왕조의 기록을 남긴 나라는 없다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2~3년 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간의 정상회담 대화록을 저자의 얘기처럼 "증권가 짜라시" 처럼 취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체계적으로 국가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만들어 놓은 법에 의해 설립된 "대통령기록관"의 기록을 자신의 집에서 열람하기 위해 복사해 갔다가 이명박에게 말도 안되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들 대부분은 폐기하거나 자신의 사저로 중요문서를 가지고 퇴임했지만 그 기록들이 대통령 개인의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에서 관리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에 역대 최대의 대통령 기록을 남겼지만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에게 국가기록을 훔친 범죄자 취급을 받았던 것이 우리나라의 대통령 또는 국가기록에 대힌 인식수준을 나타내주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미국의 대통령 기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처럼 대통령 개인도서관을 설립하고 운영은 NARA에서 하게되었는는지, 그리고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 기록들이 국가기록으로 넘어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미국의 시스템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세계문화유산중에서도 기념비적인 기록유산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지 못한 우리의 현실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꼭 살펴보아야할 기록물이 NARA의 기록물들이라는 사실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하겠다.
우리는 언제쯤이나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보관하는 체계를 갖추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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