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2월은 각 대학들의 졸업식들이 있는 졸업시즌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경제위기에서 파생한 대학생들의 취업난으로 백수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에는 "나가면 백수" 우울한 대학졸업식 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려있습니다.
이러한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명박 정부가 들고 나온것이 "잡 쉐어링(job sharing)"이란 것이죠. 쉽게 얘기하면 기존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해서 임금을 조금 줄이고 신규로 직원들을 많이 채용하면 고용사정이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출발한 정책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첫번째로 시행한 것이 행정인턴이란 제도를 도입하여 각급 행정기관에 월100만원 정도의 급여를 지급하는 인턴을 뽑는다는 것인데 이 정책도 각급 기관들에서 그들에거 무슨일을 시켜야 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기껏 시킨다는 일이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들을 시키는 바람에 인턴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각급 대기업들에 인턴들을 뽑아서 활용할 것을 요청했고 기업들마다 인턴들을 뽑는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들로 나온것이 공기업, 공공기관의 신입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여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올해부터 뽑는 신입사원들의 연봉을 작년 채용직원들 대비 15~28%를 줄인다고 하더니 전경련에게 어떤 압력을 가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제 재계30대 그룹들이 자율결의를 통해 신입직원들의 연봉총액에 따라 10~25%를 줄이겠다는 발표를 해서 그에 대하나 얘기들도 시끄러운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지금 시행하는 정책이 정말로 실효성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해서 추진하고 있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일시적인 인턴을 6개월간 뽑아서 그 사람들 경력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허드렛일이나 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요?
대기업들에게 신입직원들 연봉을 줄이고 그 대신에 충원할 인력을 그 줄인부분이상으로 늘리라고 하면 대기업들이 그렇게 할까요?
대기업들 신입직원들의 연봉이 내려가면 중소기업의 연봉들도 연쇄적으로 내려가지는 않을까요?
똑같은 업무를 하는데 작년에 입사한 선배직원과 올해 입사한 신입직원의 연봉이 20%씩 차이가 나서 생기는 조직내의 위화감같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이래도 지금 시행하는 정책이 정말로 취업난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는지 이명박정부에 다시한번 묻고 싶습니다.
물론, 기존에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와 같은 사람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신입직원들으 연봉만을 깍는다는데 나쁠것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사정이 어려운데 내 연봉이 깍인다고 생각하면 끔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88만원세대라고 불리며 세대간의 문제가 불거지려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로 젊은 세대들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맞는 정책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잡 쉐어링"의 근본적인 취지를 살리려고 한다면 기존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여서 그 근무시간을 줄여서 필요한 노동력을 신규인력으로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 과정에서 임금의 삭감은 아예 없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닌가요? 지금은 정치인이 됐지만 지난 IMF때 그 위기를 성공적으로 넘긴것으로 평가되는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대표가 했던 방식이 제대로된 해결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성세대로서 이 시대의 부조화의 부담을 떠안고 가고 있는데 거기에다가 또다시 큰 짐을 지워주는것 같아 정말로 88만원 세대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근조 노무현 대통령 당신은 영원한 대한민국의 대통령 입니다. (0) | 2009.05.23 |
---|---|
우리딸에게 나의 순위는 몇위일까? (1) | 2009.03.06 |
이명박식 개발이 가져온 재앙 - 용산참사 (1) | 2009.01.21 |
조만간 온국민이 체포되야 할 듯... (3) | 2009.01.09 |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 (6) | 2008.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