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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지구와 연애하는법





지구와 연애하는법 : 뚜벅부부의 배낭여행기 - 김승란, 이호철 지음

나의 평가 : ★★★☆


   언제 부터인가 유명인이건 일반인어건 간에 장기간의 해외여행을 하고 그 여행기록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거의 하나의 트렌드를 보이고 있는것 같다. 대부분의 여행기가 단순히 자신의 일정을 나열하고 그 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경치를 중심으로 써나가는 형태를 취해서 여행기들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언제인가 블로그를 서핑하다가 "푸른지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 Free Kim&Lee"라는 사이트를 들르게 되었다. 그 사이트에 쓰여져있는 여행기가 흥미를 끌어 그들이 쓴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이호철과 그의 아내 김승란씨가 09년부터 10년까지 310일 이상을 여행하면서 기록했던 내용들중 유럽과 중국의 내용들을 중심으로 정리해서 책으로 펴낸것이 이 책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다양하다. 우리나라 말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알고싶어서, 세계 역사의 중요한 현장을 찾아가보고 싶어서, 세상의 멋있는 전경을 사진이 아닌 내 눈으로 직접 보고싶어서 등등...


   이 중년부부의 여행기도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목적별로 쳅터를 구분하고 그 쳅터에 맞는 자신들이 여행했던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성이야 다른 여행기들과 크게 다를바 없지만 이 책의 장점은 이렇게 구분하여 소개하는 여행지가 거기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는 경치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여행중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풀어내거나 세세한 여행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어서 여행기로서의 장점이 전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년부부가 걸을수 있으면 걸으면서 담담하게 풀어내는 여행하면서 느끼게 되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이들 부부가 311일간 여행하면서 걸었던 걸음이 484만 걸음에 여행경비는 3천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한다. 1년이라는 시간과 수천만원의 비용을 감당하고 삶의 중간에서 여행을 떠나는 용기가 부럽다. 요즈음 인생이모작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가기는 힘들기 때문에 40~50대에 직업을 바꾸는 경우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생기게 된 말이다. 나두 일모작을 끝내고 이모작을 시작해야 하는 나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일모작과 이모작의 중간에 내 삶도 정리할겸 새로운 시작의 재충전을 위해서 이들 부부처럼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꿈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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