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 단상

보물섬



보물섬 - 니컬러스 색슨 지음

나의 평가 : ★★★★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한 경험들이 있을것입니다. 앱을 신용카드로 사고나서 결제청구서를 잘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결제를 요청하는 회사가 우리가 알고 있는 애플의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쿠퍼티노가 아니라 룩셈부르크에 있는  iTunes S.ar.I 라는 회사로 되어 있다.


   애플은 왜 미국본사가 아니라 룩셈부르크에 자회사를 만들어 복잡하게 일을 처리하는 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겠지만 룩셈부르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세피난처중에 한곳이다. 물론 애플이 조세를 포탈하기 위해 룩셈부르크에 회사를 만들어서 그 회사에 매출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세피난처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말생하는 매출이나 이익에 대해서 세금을 아예부과하지 않거나 부과하더라도 극히 미미한 세금만을 징수하기 때문에 애플과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식으로 합법적인 절세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플의 룩셈부르크 자회사를 예를 들었지만 이 회사는 우리나라,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의 나라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을 담당하는 회사이고 미국본토내에서도 쿠퍼티노의 본사가 아니고  Braeburn Capital 이라는 회사를 레노라는 지역에 설립하여 그 회사를 통해 매출을 관리함으로서 절세를 하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의 이러한 회계처리는 "절세"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기업계에 "절세와 탈세는 종이 한장 차이"라는 얘기가 있듯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다. 미국국민들 입장에서 본다면 애플이 그러한 절세방법을 찾지 않고 정상적으로 세금을 냈더라면 그만큼 미국민들의 조세부담률이 낮아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이러한 사례들을 길게 설명한 것은 이 책 "보물섬"이 얘기하는 주제와 애플의 사례가 볼 수 있는 문제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이 우리가 어렸을때 읽었던 소설 "보물섬"과 같아서 그렇기는 하지만 이 책은 소설의 해적들 보다도 더 포악한 역외자본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나 세계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역외자본"이나 "케이맨 제도"니 "저지"니 하는 조세피난처들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이 조세를 감면받기 위해 그리고 자본의 이동에 쉽게 하기 위하여 이런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놓고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이정도 까지 였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조세피난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정도보다도 훨씬 더 엄청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국 자본시장의 중심지인 시티에서 부터 시작된 조세피난처가 생기게된 연원부터  미국, 룩셈부르크 등의 지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경제대국들이 이 조세피난처를 만들어서 이용하고 있는 장본인 들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금융자본들이 각국 정부들의 통제를 벗어나 유로마켓과 같은 역외시장을 만들고 영국이나 미국정부는 국가의 필요에 의해서 금융자본을 움직이는 시타나 월스트리트의 그러한 움직임들을 묵인해주어 역외시장이 세계를 주물를수 있게 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하던 역외시장의 참모습은 정말로 충격적이다. 최근의 금융위기가 물론 다국적 투자은행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은행들이 역외시장의 비밀주의를 활용하여 자본의 레버리지를 확대시키고 아무도 모르게 자본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준 현 세계체제의 문제라고 이야기 하는 저자의 주장은 앞에서 이야기한 역외시장의 실상을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역외시장의 폐해는 각국 정부들이 알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인식이 되기 시작했지만 쉽게 없앨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역외사정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만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백번 공감한다.


   세계경제 구조와 금융자본의 이동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체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봐야할 책인것 같다.



'내가 읽은 책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융의 지배  (0) 2012.07.27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0) 2012.07.18
책쓰는 블로그  (0) 2012.07.11
히스토리아  (0) 2012.07.10
안철수 He, Story  (0) 201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