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대 신세계에서의 모험 - 앨런 그린스펀
나의 평가 : ★★★☆
"세계 경제대통령"이라 불리웠던 사나이. 그린스펀을 한마디로 요약해서 이야기 한다면 경제대통령 이 말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을것 같다. 그의 말 한마디에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전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린스펀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을 대통령이 네번이나 바뀌는 와중에도 18년을 역임하면서 미국경제계를 이끌어오 산증인이다. 공화당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레이건, 아버지 부시, 클린턴, 아들 부시에 이르기까지 4명의 대통령 동안 미국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 책 "격동의 시대"는 그런 그린스펀의 회고록이다. 크게 그의 개인사를 중점적으로 다룬 전반부와 연방준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지게된 세계경제에 대한 생각들을 에세이식으로 정리한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책의 두께가 700페이지를 넘어가는 만만치 않은 양이라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는 책에서 재미난 일화를 하나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는 항상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끼고서 출근을 하고는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기자들이 그의 서류가방 두께를 보고 그날 연준회의에서 그가 금리를 인하할지, 인상할지를 예상하고는 했다고 한다. 즉 그의 서류가방의 두께가 두꺼워지면 그린스펀이 고민이 많아졌음을 의미하고 그의 서류가방 두께가 얇아지면 경제가 별 이상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을 해서 기자들의 카메라가 그의 서류가방을 집중적으로 찍고는 했지만, 사실 그의 서류가방 두께는 그날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왔느냐에 따라 달라졌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이 일화에서 보듯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경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린스펀이 연준 위원장으로서 18년 동안 미국경제의 호황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갈등이 컷었던 부문은 정치가들과의 갈등이라고 한다. 그는 정치가들로 부터 금리를 인하해 달라는 요청을 한번도 받아 본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며 정치로부터 중앙은행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의 임기동안 "블랙먼데이"를 시작으로 "아시아 경제위기", "이라크 전쟁", "911태러사태"등 책의 제목처럼 격동의 시대를 헤쳐 나왔지만 정치로부터의 독립이 별 무리없이 미국경제를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은 과연 얼마나 정치에 독립적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우리 한국은행도 정치로 부터 상당히 많이 독립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금리를 결정하는데 금융통화위원들의 회의만으로 결정되도록 제도화 되어 있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제도적으로는 한국은행의 독립이 만들어 져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정치문화가 그렇게까지 되어 있는지는 생각홰 보아야 할 거 같다. 특히 최근 세계가 다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한국은행만 몇달째 콜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우리는 언째쯤 그린스펀 같은 중앙은행 총재를 가져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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