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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 개빈 멘지스 지음, 조행복 옮김
나의 평가 - ★★★

   1492년. 우리는 이 해를 세계역사의 큰 변혁을 가져온 해로 배워왔다. 바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해이기 때문이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전후하여 희망봉 발견, 최초의 세계일주 등의 유럽인들의 지리적 발견으로 인하여 그 전까지는 동양에 비해 뒤떨어졌던 서양이 세계역사의 주류로 등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양인들의 지리적 발견이 정말로 최초의 발견이었을까? 아무런 해도도 없이 무작정의 위험한 항해를 통해 신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점과 콜럼버스나 바스코다가마, 마젤란등의 탐험가들이 그들이 가려고 하는 곳에 대한 해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저자가 그 탐험가들이 가지고 있었던 지도는 누가 만든것이 었고 얼마나 정확했는가를 연구하면서 그 지도는 명나라 초기 영락제의 명을 받은 정화가 대규모 선단을 지휘하여 1421년부터 1423년까지 3년동안의 항해를 통해 세계를 탐험하여 작성한 해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는 것을 여러가지 고지도와 자료들을 통하여 증명하면서 세계를 처음 발견하고 일주를 한것은 중국인들 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개빈 멘지스는 역사학자가 아니고 영국의 퇴역 잠수함 함장이다. 그는 자신이 잠수함을 타고 세계를 돌아다닌 항해경험과 자신의 항해지식, 해류에 관한 지식 등을 총동원하여 콜럼버스와 같은 최초의 탐험가들이 가보지도 않은 곳에 대한 정확한 지도들을 근거로 하여 정화의 선단이 어떻게 전세계를 탐험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아래의 플래쉬가 멘지스가 주장하는 정화의 선단의 세계일주 항로이다.





   과연 1421년에 중국인들이 이러한 항해가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콜럼버스를 비롯한 탐험가들이 가지고 있던 그 정확한 지도들은 그럼 누가 작성한 것인가가 더 큰 의문점으로 남고 그 시대에 중국인들을 제외하면 위의 플래쉬처럼 험난한 항해가 가능했던 국가도 없었기 때문에 멘지스의 주장이 많은 설득력을 보이고 있는것 같다.

   그럼 이처럼 왕성한 해상활동을 펼쳤던 중국인들이 왜 갑자기 해상홀동을 접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멘지스는 북경 궁궐의 화재를 들고 있다. 명나라 초기 영락제가 만리장성 복구와 북경에 어마어마한 궁궐을 신축하면서 세계제국으로 발돋움 하는듯 했지만 어마어마한 자금과 노동력을 들인 자금성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영락제의 팽창정책에 제동이 걸렸고 그로 인해 영락제가 사망에 까지 이르게 되고 그의 뒤를 이은 황제와 영락제의 정책을 반대했던 관료들이 해상활동을 전면금지시키고 자료들을 폐기하면서 중국은 해외개척을 하지 못하게 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멘지스의 주장은 아직 학술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재야 역사학자의 흥미로운 주장일 뿐다. 그런데 그의 주장을 무시할 수 만도 없는 것이 그가 제시하는 증거와 추론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멘지스는 이책 1421의 후속작으로 "1434: The Year a Magnificant Chinese Fleet Sailed to Italy and ignited the Renaissance"(1434년, 중국 함대가 이탈리아를 항해하여 르네상스를 불붙였던 해) 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는데 그 책은 정화가 마지막 항해에 나섰던 1434년에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갖가지 중국문명을 전파함으로써 유럽에 르네상스가 시작되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멘지스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은 사실이다.

P.S.> 멘지스는 여러가지 고대의 지도를 이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고 있는데 그 증명의 예를 사용되는 지도중에 우리나라의 "강리도"가  있는 것이 흥미롭다. 1402년 조선의 권근등이 제작한 세계지도로 현재까지 알려진 그 시대의 세계지도 가운데 가장 정확한 지도라고 한다.



1421(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개빈 멘지스 (사계절,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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