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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 리오 휴버먼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 리오 휴버먼 지음, 장상환 옮김
나의 평가 - ★★★☆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딱딱하고 재미없을것 같은 이 책의 원제목은 'Man's Worldly Goods - The Story of the Wealth of Nations' 직역하자면 "인간 세속의 부 - 국부이야기"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미국의 진보주의자로 유명한 리오 휴버먼 이라는 사람이 "자본주의"라는 현재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경제사상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중세유럽의 봉건주의 때부터 20세기 초반가까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최근에 나온책도 아니고 일반인들에게 꾸준히 팔리던 스테디셀러도 아닌 이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순전히 "미네르바" 때문이다. "미네르바 신드롬"이 일어날 만큼 그의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지금 그가 아고라에서 경제공부를 위해서 읽어봐야 할 책중의 하나로 추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동안 나의 책읽기가 경제/경영관련 책들에 집중되어 있기는 했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과는 가깝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 역시도 제목만으로는 그리 끌리지는 않았지만 화제가 되고 있다기에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자는 생각에서 집어들게 된 것인데 자본주의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그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정말로 알기쉽게 갖가지 자료들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부분은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역사다. 장원제도 였던 중세의 유럽에서 어떻게 화폐경제가 생겨났고, 상인계급이 생겨났으며 상인계급들의 발전으로 인해 자본이 축적되고 부르주아지라는 계급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라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지를 시간의 순서에 따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두번째 부분이 저자가 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다. 맑스와 엥겔스의 자본론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 맬더스 등의 고전파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던 이론들을 소개하고 그 이론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흥미로운 부분중의 하나는 링컨의 "노예해방 선언"과, 맑스의 "공산당 선언"이 내용상으로 피지배계급이 자신들의 해방을 위해서는 봉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 면에서 상당히 유사점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주장이 흥미롭다.

   진보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부르주아지들이 봉건시대의 귀족들을 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노동하는 사람들을 착취한다고 주장하면서 성장했지만 자신들도 귀족들과 마찬가지로 노동이 아닌 자본으로 노동계급을 지배하고 착취하게된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역사는 승자들의 논리로 기록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자본주의만이 유일한 경제사상이고 올바른 논리인양 가르치고 배워왔던 것이 서구와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이었다. 그 자본이라는 수단으로 세계를 지배하던 지배계급들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들의 자본에 의한 세계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자유주의", "신자유주의"로 이름을 바꾸어 가며 현재까지 세계를 지배해 오고 있다. 그러던 것이 이번의 세계 경제위기가 일어 나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데 그들이 어떤 논리로 어떤 주의로 계속 세계를 지배해 나갈지가 궁금하다.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리오 휴버먼 (책벌레,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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