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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통계가 전하는 거짓말 - 정남구




통계가 전하는 거짓말 - 정남구 지음
나의 평가 : ★★☆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숫자와 통계들 속에서 살아 간다. 그리고 그 통계숫자들은 우리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데 결정적인 증거내지는 단서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무수히 많은 통계들 가운데 우리는 얼마나 정확하게 각종 방송이나 신문기사에서 제공하는 통계들이 사실에 근접한 것인지를 알고 있는 걸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우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과 동시에 언론들이 자신이 주장하는 바가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믿게 하기 위해서 통계숫자를 얼마나 왜곡하고, 독자들을 속이고 있는 지를 여러가지 기사들의 사례를 덜어 설명하고 있다. 여러가지 신문기사들의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이 책의 저자가 직접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이러한 각종 통계자료를 이용하여 직접 신문기사들을 작성해왔던 저자의 이력이 더욱 설득력을 높인다.

   이 책에서 여러가지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몇가지 사례들은 특히 지난정부에서 신문들이 정부가 경제실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해 각종 경제관련 통계수치들을 왜곡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들이다. 대표적으로 2005년 1월에 어느 신문에 "전체 법인중 33.7퍼센트가 적자"라는 제하의 기사를 예를 들 수 있다. 기사의 주요내용은 2004년 법인세 신고내역을 분석해봤더니 내수산업에서 적자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제목과 내용들만 보면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심각하게 안좋아서 기업들 특히 내수기업들이 적자가 많이 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데 실제로 그럴까하고 과거의 적자기업 분석자료들을 분석해 보니 1998년 40.7%부터 2004년 33.7%까지 적자기업의 비율은 점진적으로 감소해 왔고 일반적으로 1/3정도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전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즉 경제가 아무리 좋은 호황시기라도 적자기업이 30%정도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신문기사는 이런 통계적인 수치는 무시하고 단순하게 33%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니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어렵다는 식의 말도 되지않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통계자료를 알고있지 않은 독자들은 신문이 주장하는 바가 그럴듯해 보이므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밖에....

   이런 악의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기저효과를 무시하고 단순 증가율만으로 문제를 삼는 다던지, 물가상승율은 명목상승율을 사용하고 임금상승율은 실질상승율을 사용하여 독자들을 현혹하는 등 무수히 많은 통계수치에 대한 잘못된 기사들이 넘치고 있다. 이런 속에서 정확하게 통계수치가 의미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기자들의 통계수치에 대한 오역이나 의역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통계수치를 실수로 잘못 해석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악의가 없는 것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개선의 여지가 있으므로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의도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통계수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들이 믿게 하는데 필요한 보조자료로 사용하는 것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통계가 전하는 거짓말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정남구 (시대의창,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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