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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조선 최고의 사상범




조선 최고의 사상범 : 한 천재의 혁명이 700년 역사를 뒤바꿔 버렸다. - 박봉규 지음

나의 평가 : ★★★


   조선을 건국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웬만한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있다. 하지만 조선건국의 당위성과 조선의 통치사상의 기본적인 부분들을 모두 만들어낸 정도전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조선 500년의 사상적 기반을 만들어낸 정도전의 사상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정도전은 조선건국시 이성계에 이어 2인자의 권력을 가졌었지만 1차 왕자의 난때에 태종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정도전을 복권시키기 까지 거의 500년을 자신이 세운 조선에서 잊혀진 존재로 있었다고 하니 권력무상을 몸소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한다.


   최고의 건국공신이면서도 태종에게 죽임을 당하였던 이유는 이 책에서 계속이야기 하지만 정도전의 민본주의 사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비록 군주제하에서의 민본주의 사상이지만 군주에게 절대권력을 부여하지 않고 재상이 군주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정치제체를 추구했던 정도전을 절대군주에 의한 군주정치를 원했던 태종이 살려둘수는 없었기 때문에 정도전은 태종에 의해 죽을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라는 것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정도전이 죽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작년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도전의 사상을 계승하려는 세력들이 "밀본"이라는 이름으로 세종시대에도 계속 암약하는 것이 드라마의 큰 줄거리중에 하나였는데 비록 드라마의 내용이 대부분 허구이긴 하지만 재상이나 사대부가 군주의 절대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내용은 정도전의 사상의 일단을 알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조선건국의 핵심이었고 어떻게 보면 이성계 보다도 훨씬 많은 조선의 기틀을 만들었지만 자신의 뜻과 사상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왕의 아들에게 죽임을 당한 혁명가이자 사상가였던 정도전. 그의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 되는 나라를 만들려는 혁명은 실패하고 말았지만 그의 민본주의 사상은 지금처럼 백성을 아니 국민을 우습게아는 정권이 권력을 잡고 있는 나라에서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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