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기회, 미래가 공존하는 리스크 -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 안진환 옮김
나의 평가 - ★★★★
작년 하반기에 시작된 글로벌 위기가 수그러들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아니 수그러들기는 커녕 국내경제 사정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위기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글로벌위기의 여러 가지 원인들중에 하나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금융기관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을 원상품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 위기를 키웠다는 이야기다. 즉 그렇지 않아도 리스크가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원본상품으로 해서 CDS등의 파생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그 파생상품의 리스크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도, 사람도 없이 “관념적 현금”만을 잔뜩 키워 놓았기 때문에 원본상품이 부실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전체 금융기관이 휘청거리를 위기가 초래된 것이다.
이렇듯 “리슼크”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실생활에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우리의 실생활에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는 개념이다. 그런데 우리는 “리스크”라는 개념을 추상적으로만 막연하게 생각할 뿐,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책 “리스크”는 우리가 어렵게만 생각하는 “Risk”라는 개념이 인간역사에서 어떻세 생성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그리고 현대경영 및 투자이론에서 많이 사용되는 “리스크 관리”기법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리스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공부한 사람들도 리스크관리라고 하면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만으로 생각하고 있을뿐 정확하게 그 개념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번스타인은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자랑하며 어려운 개념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나간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도박에서부터 시작해서 확률이론의 발견, 선택과 결정에 대한 이론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20세기부터 시작된 투자전략에 대한 이야기들을 쉽게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리스크”라는 용어를 정의하자면 “측정가능한 위험의 크기”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측정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체계적 위험이라고도 하는데 측정불가능한 비체계적 위험과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역사는 발전은 어떻게 보면 리스크와의 싸움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인간문명이 발달하면서 각 분야에서 리스크가 존재했고 그 리스크를 적당히 잘 관리하면 지속적인 발전을 하다가 이번 글로벌 위기처럼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사 모든 것에서 작동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은 꼭 한번쯤은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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