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 지승호 인터뷰
나의 평가 - ★★★☆
작년에 시작되서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는 30년 가까이 지속되었던 신자유주의가 급격하게 쇠퇴하고 케인지언이 득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경제학자들의 예상이다.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그동안 잊혀져 있었던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관심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세계적인 조류에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자본론"을 새롭게 번역해서 출판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렵기로 소문난 자본론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책들이 출판되는 등 자본론의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자본론에 대한 관심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동안 인터뷰이로서 다양한 인터뷰를 출간했던 지승호가 우리나라 자본론 연구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김수행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을 엮어낸 것이 이 책이다.
김수행 교수는 서울대학교에 처음으로 채용된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교수로 우리나라 마르크그 경제학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 분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민주화 되면서 대학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가르치고 배울수 있는 상황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30대 이상의 세대들에겐 마르크스, 자본론 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어딘지 모르게 숨어서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소련과 동구권의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되면서 실패한 이론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해서 정확하게 공부하지도 않고 소련과 동구권이 마르크스 경제학을 그대로 이행하다가 붕괴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련 체제는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경제, 사회체제가 아니었으며 레닌과 스탈린이 자기 편한대로, 자신의 권력욕에 맞게 변형해서 추구한 체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마르크스 경제학에 대해서 공부할 기회가 없었던 우리들 대부분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들어 자본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중에 하나가 소위 주류경제학 즉 자유주의 이론의 경제학에서는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와 같은 공황이 일어나는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못하지만 자본론은 "공황이론"으로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주목받고 있다는 부분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국경제가 이번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MB노믹스가 왜 잘못되어 있는 지를 설명하고 그 대안으로서 사회복지와 내수진작을 위한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수행 교수의 이러한 주장은 얼마전에 읽었던 새사연의 "신자유주의 이후의 한국경제"에서 주장했던 내용과 똑같은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 소위 진보진영이라는 곳에서 주장하고 있는 이번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정책들은 거의 비슷한 내용인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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