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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오연호 인터뷰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오연호 인터뷰
나의 평가 : ★★★★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도 벌써 100일이 넘어가고 있다. 영원히 아니 오랫동안 우리곁 봉하마을에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직 대통령으로 있기를 바랬던 분이 어느날 갑자기 정말로 말도 안되는 공권력의 강압으로 인해 스스로 세상을 던져버리고, 그의 죽음앞에서 정말로 서럽세 울음을 터뜨리던 김대중 대통령도 그의 죽음이 큰 영향으로 작용했는지 지난 8월 18일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지난 10년간 보수(? 그들을 보수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주의자 들이 잃어버린 10년 이라고 이야기 했던 진보정권 10년을 만들어내고 이끌어 왔던 2명의 대통령을 잃어버린 지금 진보진영은 그야말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난파선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한나라당에 끌려 다니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만약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이 보신다면 정말로 땅을 치실 노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는 노대통령 서거이후에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던 노대통령관련 서적들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가 노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3일간의 인터뷰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노대통령이 현직이었을때인가 오마이뉴스에 "노무현 탐구"인가 하는 제목으로 몇회인가 연재되다가 중지된 것을 노대통령 사후에 다시 정리를 했는데 우리는 오연호 기자의 이야기 처럼 이 책에서 여섯명의 노무현을 만날 수 있다. 바보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정치학자 노무현, 사상가 노무현, 인간 노무현 이 여섯명의 노무현이 바로 우리가 열광적으로 좋아하기도 했고, 그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코웃음치며 업신여겼던 노무현 이라는 인간의 정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마지막 시기에 그 권력을 내려놓고 조용히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길을 택하기 보다는 민주주의에서 권력의 가장 큰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시민권력"을 각성시키고 그 안에서 영원히 살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던 사람. 그렇게 시민권력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그의 준비작업이 새로운 대통령의 권력과의 충돌을 일으키고 그 충돌이 그를 자살로 내몰았다는 오연호 기자의 분석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가 시민들속으로 들어간 그의 인기가 살아있는 권력을 노여움게 했고, 시민권력을 만들어가기 위한 그이 준비작업 (민주주의 2.0과 같은 온라인 활동)을 그대로 두고 볼 수 만은 없었을 것이다.

   영원한 시민권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진보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린 노무현 대통령의 사상을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한다면 지금 지지부진하게 한나라당에 끌려다니고 있는 진보세력들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오연호 (오마이뉴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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