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불황을 넘어서 - 앨빈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공저 / 김원호 역
나의 평가 - ★★☆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는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정도로 심각해 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씨티은행이 국유은행화 되더니 그것도 모자라 세계최대 보험회사인 AIG역시 미국정부의 계속적인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이 위기를 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실물경제가 이런 상황이니 주가지수도 다우존스지수가 12년만에 7000P 아래로 내려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스빈다.
이런 위기는 미국뿐만이 아니고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적인 상황으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원달러 환율은 거의 12년만에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여 1600원에 육박하고 있고, 주가지수도 이제는 다시는 가지 않을것 같았던 1000P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물경제도 IMF이후에 최악의 경기악화로 최소 -3%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들인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이러한 경제위기 속에서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토플러가 불황을 넘어가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책을 내놓았다는 이 책의 광고문구는 귀를 솔깃하세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앨빈 토플러의 책들은 미래쇼크부터 가장 최근작인 "부의 미래"까지 웬만한 것들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책도 책의 광고를 본순간 사고말았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의 느낌은 "과장광고에 당했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 책 "불황은 넘어서"는 이번 경제위기를 보고서 쓴 책이 아니라 지금부터 30년도 넘은 1975년에 쓴 책이었다! 1975년에 세계경제에 위기가 도랙하고 있고 그 위기는 지금까지의 경제위기와는 다를 것이라고 그 해결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미래학자의 입장에서의 주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30년전에 지금의 경제위기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한 토플러의 통찰력은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아무리 최근의 상황과 윳하다고는 하지만 전혀다르게 전개되는 부분들도 있는데 70년대의 상황을 가지고 해법을 이야기하는 것을 지금 읽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토플러가 이야기하는 해법도 그리 구체화되어 있지 못하고 일반적인 이야기 즉 글로벌기업에 대한 국제공조를 통한 규제, 서비스 중심의 고용정책의 수립 및 시행, 새로운 정책결정 방식의 도입, 선제적 경제정책 결정 등의 이야기는 겉돌고 있는 느낌이다.
30여년 전의 토플러의 통찰력이 놀랍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하나?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얻기를 원했던것 이 위기를 헤쳐나갈만한 해법을 토플러라는 미래학자에게서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을 단순히 저자의 통찰력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근의 상황들을 추가하여 전면 개정판을 내놓았다면 훨씬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P.S>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뭐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그동안 세계경제위기, 글로벌 위기, 금융위기 등으로 불리기는 했지만 지금 이 상황을 한마디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토플러가 얘기하는 에코스패즘(eco-spasm)이 현상황을 가장 잘 설명하는 용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co-spasm이란 경제 economy 와 경련 spasm 의 합성어로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글로벌 차원의 대규모 위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사회적 다양성이 증대되고 사회변화속도가 빨라지면 그동안의 경제이론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대규모의 경제위기가 도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경제위기는 화폐의 완전 붕괴라는 역사상 최악의 경제재앙이 될 수 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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