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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플래시 보이스 - 0.001초의 약탈자들 그들은 어떻게 월스트리트를 조종하는가?





플래시 보이스 - 마이클 루이스 지음

나의 평가 : 


   이 책의 부제는 "0.001초의 약탈자들, 그들은 어떻게 월스트리트를 조종하는가"이다. 부제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일반투자자들의 주문정보를 이용하여 천분의 일초 정도의 시간적인 주문우위를 확보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HFT(High Frequency Trading)들과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대형 투자은행들의 탐욕과 이런 부적절한 시장상황에 대처하여 올바른 주식시장을 만들어 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흥이진진하게 펼쳐 나간다. 


   "플래시 보이스"는 HFT들이 어떻게 시장의 주문정보를 획득하고 그 주문정보를 어떻게 활용하여 수익를 창출하며 그 와중에 일반투자자들의 주문을 받는 모건스텐리,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들이나 TD아메리트레이드, 찰스스왑 같은 온라인증권사들이 자신들의 고객들의 주문정보를 HFT에 제공하고 수익츨 창출하는 비도덕적이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문제가 없는 이상하고 부조리한 월스트리트의 내부를 샅샅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월스트리트의 부정적인 내부모습을 폭로하는데 그치지 않고 HFT에 맞서기 위해 기존의 증권거래소와는 다른 투명한 사설거래소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엮어 가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우리나라도 월스트리트처럼 고빈도매매를 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일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HFT회사들이 주문정보를 획득하는 곳은 NYSE나 나스닥 같은 정식거래소도 있지만 각 투자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다크풀"과 거래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설거래소(ATS)등을 통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다크풀"제도와 ATS제도가 도입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다른 투자자들의 주문정보를 활용하여 거래소같의 시간차이 등을 활용한 무위험 거래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불가능 하기때문에 미국에서와 같은 상황은 발생할 여지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HFT회사들처럼 주문속도를 이용하여 수익을 챙기는 것들이 불가능한 "투명한 주식시장"일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는 못하다. 전문투자자들이 주문속도를 이용하여 수익을 챙기다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바로 2011년 우리나라 증권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ELW 사건"이다. 증권회사 CEO 12명이 검찰에 의해 무더기로 기소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올해 5월달에 대법원에 의해 최종 무죄판결이 나긴했지만 전문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일반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검찰의 주장은 투자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온 것이 사실이다.


   "ELW사건"에서의 핵심은 특정고객의 주문을 증권사의 주문서버를 거치지 않고 그냥 통과시켜 주거나 특정고객의 주문시스템을 증권사 내부에 위치하게 하여 주문속도를 빠르게 해주어서 특정고객을 유리하게 주문처리를 해주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내용은 투자에 있어서 주문속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 책 플래시보이스에서도 HFT들이 주문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광통신케이블을 깔고 경로를 설계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주식시장 또는 투자의 세계는 방법은 그 나라의 제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수 있지만 돈을 벌기위한 인간들의 탐욕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냉혹한 시장이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뛰어드는 개인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  "HFT"를 이 책에서는 "초단타매매"로 번역하지만 업계에서는 원어자체를 그대로 해석하여 "고빈도매매"라는 용어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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