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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단상

공황전야 - 서지우 지음




공황전야 - 서지우 지음
나의 평가 - ★★★☆

   "공황전야"  뭔가 섬뜩한 제목의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가 처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해법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대개의 이런 종류의 책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일반인들은 들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갖가지 전문용어를 사용하여 소위 경제학자라는 사람들이 저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책 "공황전야"는 지금까지의 이런 종류의 책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이 책의 저자 서지우는 다음 아고라의 경제토론방에서 SDE라는 필명으로 활약하던 사이버논객이라고 한다. 아고라의 경제토론방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일반인들도 쉽게 알수 있도록 설명하여 인기를 얻게된 저자가 이제는 오프라인까지 진출하여 자신의 우리경제의 회생방안이 이렇다는 것을 주장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저자는 금융이나 경제에 관련하여 정규교육을 받아본적이 없는 줄곧 공학쪽 공부를 하고 그 분야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경제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금융분야에 대한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을 우습게 볼수는 없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우리경제에 대한 현황에 대한 분석능력과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은 그 어느 경제전문가보다 뛰어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것 같다. 저자가 독학을 통해 최고의 경제분야 전문가가 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는 부분은 바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일반일들도 알기쉽게 어렵지 않은 용어들로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수많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일바인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현재의 우리나라의 금융위기가 왜 생기게 되었는지, 현재 우리정부는 그 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알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현재의 우리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현재의 금융위기는 97년 IMF상황의 일시적인 유동성위기와는 다른 금융부분의 구조적인 문제가 세계경제위기와 복합되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근본적인 경제체질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것은 첫째, 고금리 정책을 통해 금융부분의 구조조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할것, 둘째 PF의 일제정리를 통해 건설업의 확실한 구조조정을 이루어야 하며, 셋째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수요 위축과 타이밍에 맞는 재정정책을 집행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선도적 기술개발을 위한 과감한 R&D투자가 IT분야와 에너지 분야에 이루어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저자가 분석하고 있는 우리경제와 세계경제의 상황을 분석한 내용들을 읽어가다 보면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을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우리정부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경제정책들은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방향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는 지난 9월부터 확실하세 인하하는 정책으로 거의 1%이상을 인하하고, 금융부분의 구조정이 아니라 그동안 유래가 없었던 은행 CD의 한국은행 매입을 통해 단기 유동성 공급에만 급급하고 있으며, 부실할대로 부실해진 건설업계를 살리기 위해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해주는 정책들을 실시하는등 그야말고 저자의 해법과는 반대의 정책들 만들 집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지속될 경우 우리경제는 이 책의 제목처럼 그야말로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사상초유의 공황상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P. S.1> 이 책의 표지를 보고서 든 첫 인상은 무슨 경제분야 소설책 같다는 느낌이었다. 검은색 바탕에 빨간글씨로 "공황"이리고 쓰여져있고 그밑에 흰글씨로 "전야"리고 쓰여져 있고, 주가챠트를 표시하고 있는 모습은 그리 세련되지 못한 모양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11월 초 상황까지 포함하고 있어 교정을 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겠지만 오타가 너무 많은 것이 좋은 책 내용의 신뢰를 떨어 뜨리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P. S.2> 최근에 일반인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이버논객중에 네티즌들에게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미네르바"이고, 이 책의 저자 SDE도 그중에 한명이다. 이 둘 이외에도 "상승미소", "헝그리울프", "명사십리", "마포강변"등의 사람들이 다름 아고라, 한겨례 한토마 등에서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분석기사가 "한겨례21"에 실려 있는데 읽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이들 사이버 경제논객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독하게 독학한 제2의 미네르바들"이 기사를 읽어 보시면 좋을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