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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정말로 이민을 가야할때가 온걸까? 미친 교육자율화 3단계 정책

   선거가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이명박정부의 무시무시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려나 봅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교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을 보면 정말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부가 아예 초중등교육에서 손을떼고 대입전형도 대학에 완전히 맡겨버리는 것이 교육자율화 정책의 핵심내용이라니...

   "초중고에 우열반 편성이 가능해 지고, 방과후 학교에 학원강사가 강의할 수 있도록 하며, 고등학생들에서 사설모의고사를 볼 수 있게 해주고, 대입전형은 2010년부터 대학에 전면이양해 주고, 0교시 수업, 야간 보충수업이 허용된다고 합니다.

   이게 뭡니까? 그렇지 않아도 영어공교육 얘기가 나오면서 돈있는 강남권 사람들은 한달에 80만원이나 하는 영어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고, 부모들이 그런 능력이 되지 않는 서민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이제는 학교에서 우열반 편성하게 되면 초등학교 아이들도 지금보더 더 극심한 사교육으로 고통받을 것은 눈에 불을 보듯 뻔한데...
 
   거기다가 고등학생들에게 그동안 금지됐던 사설모의고사를 다시 허용해 주면 어떤일이 벌어 질까요? 제가 고등학교다닐때(80년대 마지막 학번입니다.) 매월마다 중앙교육, 대성학원등에서 주관하는 전국모의고사를 치르고 그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너는 어느학교 갈 수 있는놈, 너는 대학에 갈 수 없는 놈 등 서열이 지워지고 학교별, 지역별로도 서열이 명확하게 지워져서, 학교에서는 그 서열순위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아침 일곱시부터 0교시로 내몰고 밤에는 10시까지 자율학습으로 내모는 생활이었지요...

   지금도 아이들이 학교끝나고 밤 10시, 11시까지 학원에 가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제 학교도 예전 80년대로 돌아가겠군요...

   지금의 교육제도가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교육자율화는 아예 교육정상화를 포기하려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그동안 아이들은 자기나이 또래에 맞게 놀면서 커야된다고 항상 주장하던 나였지만 교육환경이 이명박정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바뀐다면 과연 우리 아이들만 놀고싶은거 놀게하면서 키울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집니다. 지금도 다른 아이들 쫓아가려면 뭐, 뭐를 가르쳐야 한다는 얘기를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데...

   이러다 정말 아이들 교육때문에 이민을 가야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지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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